"韓, 막강한 선수단 갖췄지만"...멕시코 희망은 '손흥민 노쇠화'? "33살 SON, 스피드 떨어지면 고전할 수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6 00: 1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개최국 멕시코가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홍명보호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1992년생 손흥민(33, LAFC)의 노쇠화에 기대를 걸었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13일(한국시간) "2026 월드컵 조 추첨 이후 '엘 트리(멕시코 대표팀 애칭)'의 도전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멕시코는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면 A조에서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해 보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라며 한국의 전력을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 추첨에서 A조에 배정됐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어느 하나 확실한 강자가 없는 상황.

14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홍명보호는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협회(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를 갖는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1.14 / dreamer@osen.co.kr

멕시코·한국·남아공 모두 각각 속한 포트1과 포트2, 포트3 중에선 강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올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도 이탈리아가 있는 패스 A보다 낫다는 평가다. 전력이 크게 강하지 않은 팀들끼리 모이면서 최선에 가까운 조 편성이 완성됐지만, 서로가 물고 물리는 혼돈의 조가 될 수도 있다.
멕시코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에서는 덴마크가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는 경종을 울려야 할 상황"이라며 "A조는 4팀 모두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대회는 멕시코 팬들이 우려하는 대표팀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멕시코 대표팀은 지난 9월 월드컵 경기장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일본과 만났는데 두 경기 다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10월과 11월 A매치에선 남미 팀들을 상대로 부진했고, 특히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경기는 홈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최근 멕시코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평가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조명하면서 강한 전력을 경계하는 눈치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한국의 막강한 선수단과 맞붙는다. 한국은 남아공과 달리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뛰는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소속이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이다. 핵심 선수는 주장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10시즌간 127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그는 현재 미국 LA FC에서 활약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진 않았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손흥민은 체력도 좋고, 헌신적인 선수다. 그러나 스피드에 크게 의존하는 유형의 선수인 만큼 33세라는 나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두고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만약 손흥민이 여전히  마법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빛을 발하게 될 거다. 그러면 한국은 토너먼트 단계 너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이강인의 마요르카 시절 스승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이다. 전통적인 북중미 강호 중 하나지만, 최근흐름은 좋지 않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치르는 동안 4무 2패에 그치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자국 내에서도 마냥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결론적으로 한국과 덴마크(예선 통과 시)가 속한 조는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 모두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가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팬들의 응원을 받는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초반에 부진하고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축구의 전설 '캡틴 아메리카' 랜던 도노반도 멕시코에 혹평을 내렸다. 그는 "난 한국이 조별리그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멕시코는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 되돌릴 방법도 없어 보이며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멕시코엔 뛰어난 선수들이 없지만, 홈 팬들의 응원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울 거다. 아마 2위를 차지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 역시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적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경험과 실력을 뒷받침해 줄 유럽 클럽 출신 선수들이 부족한 게 아쉽다. 라울 히메네스는 여전히 풀럼에서 뛰고 있지만, 34살이 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C 밀란에서 활약 중인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번뜩이는 순간도 있지만, 기복도 심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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