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헤더골·김민재 73분' 코리안 더비는 무승부! '1위' 뮌헨, '꼴찌' 마인츠와 2-2...개막 후 14경기 무패 지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5 08: 47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없었다. 이재성(33, 마인츠)이 김민재(29)가 버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를 뚫어내며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부족했다.
바이에른과 마인츠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1위 팀과 18위 꼴찌 팀의 싸움이었던 만큼 바이에른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바이에른은 경기 막판 터진 해리 케인의 골로 겨우 균형을 맞추며 개막 후 무패 행진이 끊길 뻔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1위 독주에는 문제가 없었다. 바이에른은 12승 2무, 승점 38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사진] 이재성 개인 블로그.

반대로 마인츠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지만, 이재성의 역전골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바이에른 원정 8연패를 끊어냈다. 다만 마인츠는 1승 4무 9패, 승점 7로 여전히 최하위다. 17위 하이덴하임(승점 11)과는 4점 차다.
홈팀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레나르트 칼-마이클 올리세, 요주아 키미히-레온 고레츠카, 톰 비쇼프-이토 히로키-김민재-요시프 스타니시치,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원정팀 마인츠는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베네딕트 홀러바흐, 이재성-사노 가이슈-레나르트 말로니-빌리암 보빙, 니콜라스 페라트슈니히-카츠페르 포툴스키-슈테판 벨-다니 다코스타-가와사키 쇼타, 다니엘 바츠가 먼저 출격했다.
바이에른이 초반부터 점유율을 지배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6분 칼이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재성이 행운의 선제골을 넣을 뻔했다. 전반 17분 이토가 헤더로 끊어낸 공이 이재성 머리에 맞고 튀면서 바이에른 골문 쪽으로 향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이 본격적으로 몰아쳤다. 전반 20분 올리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 그나브리의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다. 전반 23분엔 올리세가 스타니시치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감아차기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바츠에게 막혔다.
바이에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 케인이 우측면을 깊이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반대편으로 흐른 공을 잡아낸 그나브리가 골문 앞으로 재차 연결했고, 칼이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2008년생 칼의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이었다.
고전하던 마인츠가 세트피스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버크가 우측에서 예리한 프리킥을 올렸고, 포툴스키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내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바이에른의 불안한 세트피스 수비가 또 화근이 됐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바이에른이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공세를 펼쳤고, 마인츠는 깊게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했다.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칼이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넣었지만, 그나브리의 노마크 찬스 슈팅은 허망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16분 이토와 비쇼프, 고레츠카를 불러들이고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마인츠는 부상당한 가와사키를 빼고 아르노 노르당을 넣었다.
바이에른이 또 빅찬스미스에 땅을 쳤다. 후반 19분 그나브리가 키미히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케인의 슈팅도 골라인을 넘기 직전 포툴스키가 걷어냈다.
이재성이 마인츠의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22분 벨이 중앙 지역에서 바이에른 골문 앞으로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를 이재성이 감각적인 헤더로 공을 골대 구석으로 보내며 노이어를 뚫어냈다. 스타니시치를 따돌리는 영리한 움직임과 이재성의 특기다운 절묘한 헤더가 만든 골이었다.
수세에 처한 바이에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28분 김민재를 대신해 공격수 니콜라 잭슨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후방엔 스타니시치 한 명만 남겨놓고, 모두 공격에 집중했다.
바이에른이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2분 케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포툴스키가 그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마지막까지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며 재역전골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과 마인츠는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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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인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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