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태국 방콕에서 PGC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한국이 왕좌 재탈환에 실패했다. 2025년 국내 리그를 독식하면서 최강의 자리를 굳혔던 DN 프릭스와 명장 신명관 감독이 이끄는 T1, 두 팀 모두 마지막 3일차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DNF와 T1은 14일 오후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그랜드파이널 3일차 경기에서 각각 20점을 득점, 도합 100점과 99점을 기록, 7위와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DNF ‘플리케’ 김성민 감독과 T1 신명관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다가오는 2026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먼저 T1 신명관 감독은 “많이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끝내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라고 고개 숙여 대회 내용을 복기했다.
‘플리케’ 김성민 DNF 감독은 “우승할 경기력이 아니었다. 문제점들도 생각했던 것 보다 꽤 많이 나왔다. 고쳐야 할 점도 명확하게 나온 것 같아 그 점을 바탕으로 피드백해 좋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아쉬움을 담아 대회를 총평했다.
예전과 달리 랜드마크에 다수의 팀이 결집하고, 자기장 운까지 따르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 불운했던 점을 묻자 신명관 T1 감독과 DNF 김성민 감독은 ‘운’이 아닌 ‘실력’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우승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하는 점도 있지만, 우승 하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우리는 운 보다는 우리의 부족함으로 우승을 놓쳤다. 배틀그라운드는 운이라고 하는 것도 실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T1 신명관 감독)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참가하는 모든 프로 팀들은 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쉬운 매치들을 돌아봤을 때 그런 매치들이 완벽했다면 우승은 우리였을 수 있다. 운적인 요소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DNF 김성민 감독)
우승 경쟁을 펼쳤던 지난 해 PGC 2024 그랜드파이널과 비교해 올해 대회의 부족한 점에 대해 신명관 감독은 “작년 보다는 경기 내용적으로는 실력이 올라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결정을 마지막 단계에서 실수가 이어지면서 하위권으로 내려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T1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DNF 김성민 감독은 “미라마의 성적이 아쉬웠다. 팀 나비와 더 익스펜더블의 랜드마크 운영과 우리 운영에 불편한 요소들이 겹치면서 미라마가 부진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작년 보다 경기를 풀어가는 실력은 좋아졌음에도 성적은 부진했다”라고 부족한 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T1과 DNF, 귀국 이후에도 마스터즈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두 감독은 차기 대회에 준비에 대한 구상을 전하면서 이번 대회를 우승한 태국의 풀 센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1 신명관 감독과 DNF 김성민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대회 결과를 받아들여 내년에는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선수들이 1년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다음이 있다.”(T1 신명관 감독)
“우승한 풀 센스도 그렇고 정말 안 좋은 성적이 여러번 겹쳤어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 끝에 우승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결국 버티다 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올해 고생을 많이 했다. 내년에도 고생하겠지만, 결국 버티면 우승을 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DNF 김성민 감독).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