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또...북극 얼음에 위스키·빙하에 라면 끓이는 남자 ('극한84')[핫피플]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2.02 07: 11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극한84'에서도 기행을 멈추지 않으며 한계를 넘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 10회(최종회)에서는 기안84와 극한 크루의 마지막 마라톤 코스 '북극 마라톤' 풀코스가 펼쳐졌다. 
앞서 크루원인 배우 권화운이 5등으로 극한크루 가운데 가장 먼저 마라톤을 완주한 상황. 뒤를 이어 크루장 기안84와 강남의 레이스는 계속되고 있었다. 강남은 첫 마라톤 풀코스인 만큼 완주 자체가 목표였다. 그러나 기안84는 달랐다. 그는 크루장으로서 "강남도 내 책임이다"라며 남다른 부담감을 갖고 있던 것이다.

기안84는 달리기 도중 북극 땅의 얼음까지 씹어 먹으며 분투했다. 그 결과 125명 중 44등이라는 중상위권 성적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먼저 완주한 권화운을 보고 울컥했다. 기안84는 "아프리카도 망하고, 프랑스에선 술 먹고, 이건 좀 잘해보려고 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회한을 고백했다. 
실제 기안84는 북극 마라톤에서 과거 마라톤 풀코스 완주 당시 구토했던 경험으로 인해 강한 압박감을 느꼈으나 이를 극복하고 완주한 터. 그는 "안 울려고 했다. 모양새 빠지는 게 싫어서. 그런데 화운이 보면서 울컥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강남까지 첫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의미를 더했다.
더욱이 그는 1등을 꿈꾸던 권화운을 위해 강남과 함께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바로 나무로 직접 만든 트로피와 메달. 권화운이 리커버리 러닝을 하는 동안, 기안84는 강남과 창고에서 목재를 다듬으며 정성껏 수제 메달과 트로피를 준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메달을 받은 권화운은 "너무 감동했다"라며 역시 울컥해 의미를 더했다.
북극 마라톤을 달린 권화운과 강남이 한국으로 떠난 뒤에도, 기안84는 북극에 더욱 머물렀다. 오히려 그는 더욱 극지방과 가까운 일룰리셋으로 향했다. 혼자 만의 마지막 러닝을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기안84는 태초부터 존재하는 것 같던 거대한 빙하와 유빙 사이를 보트에 의지해 부유했다. 그는 자연 그 자체의 풍경에 매료되는가 하면, 선장의 권유로 25만 년 된 북극 빙하를 12년 위스키와 함께 '빙하 온 더 락'을 즐기기도 했다. 심지어 기안84는 유빙 조각을 숙소로 건져와 라면물로 끓이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기안84의 마지막 여정은 혼자만의 북극 러닝. 그는 산맥같은 빙하를 바라볼 수 있는 일룰리셋 정상으로 설산 달리기에 나섰다. 홀로 눈 밟는 소리만 듣는 가운데 쉴새 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괜시리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더불어 영화와 게임 속 한 장면 같은 눈 사이 노을이 보이는 순간, 기안84의 9개월의 극한 달리기 여정이 울림을 선사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