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대체자로 낙점된 제리드 데일은 대체 누구인가. 이범호 감독은 왜 박찬호, 최형우의 이적에도 2026시즌 5강 진출을 확신한 걸까.
호주 국가대표 출신 데일은 지난달 계약금 4만, 연봉 7만, 옵션 4만 달러 등 총액 15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에 KIA 타이거즈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했다.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영입한 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다.
2000년생인 데일은 2016년 호주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해 트리플A 2시즌 포함, 총 6시즌을 뛰었고, 통산 374경기 타율 2할2푼9리 294안타 14홈런 137타점 173득점 76도루 OPS .635를 기록했다.

데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만 41경기에 출전해 35안타 2홈런 14타점 12득점 타율 2할9푼7리를 남겼다. 작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2025 KBO Fall League에서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12경기에 나서 17안타 7타점 10득점 타율 3할9리로 활약하며 KBO리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KIA맨이 된 데일은 “예전부터 한국 야구를 봤는데 그걸 보면서 도전 정신이 생겼다. 호주 야수가 한국에서 뛰는 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인이 KBO리그의 유일한 아시아쿼터 야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데일은 “내가 잘해야 다른 야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내 강점은 유격수 수비다. 도루 등 주루 플레이도 자신 있다. 팀플레이를 펼치며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내 강점 중 하나다”라고 어필했다.

이범호 감독은 데일은 박찬호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하며 “박찬호와는 유형이 다르다. 박찬호와 손시헌을 반반씩 닮은 느낌이다. 공격적인 부분도 있고, 자연스러운 느낌도 있다. 자세는 상당히 좋다”라며 “다만 너무 급하게 잘하려고 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 우리나라 타자들이 1루까지 뛰는 게 데일이 그 동안 뛰었던 리그 선수들에 비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차분하게 수비를 하면 된다. 1루에서 타자가 살아도 상관없으니 안전하게 유격수 수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데일은 “두산으로 떠난 박찬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 선수의 비중이 되게 컸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 영광이고, 시즌이 시작되면 KIA가 영입을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령탑이 구상 중인 리드오프 역할도 자신 있다. 데일은 “마이너리그에서 1번타자를 맡은 경험이 있다. 감독님이 어디에 기용하시든 그 롤에 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새겼다.
데일의 1차 목표는 다른 외국인선수와 마찬가지로 낯선 KBO리그에 입성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다. 그는 “한국 리그가 처음이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많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적응을 하고 싶다”라며 “KIA 팬들이 상당히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KBO리그 최고의 팬들이라고 하더라. 팬들이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오고, 응원하는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아시아쿼터 성공신화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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