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영(41, LG)은 항상 준비가 돼 있었다.
창원 LG는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부산 KCC를 로 82-65로 격파했다. 선두 LG(23승 10패)는 KCC 상대 11연승을 달렸다.
허일영의 날이었다. 3쿼터까지 17점을 쏟아낸 허일영은 칼 타마요와 양홍석이 부상으로 빠진 LG는 4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특유의 고감도 슈팅과 적재적소로 파고드는 컷인까지 돋보였다. 허일영은 4쿼터 위기상황에서 버저비터까지 꽂으며 21점, 7리바운드로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일영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팀 형편상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가다보니 출전시간을 못 줘서 미안하다. 들어가면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준다. 41살도 저렇게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칭찬했다.
수훈선수가 된 허일영은 “솔직히 (못 뛰어서) 속상했고 많이 힘들었다. 선수는 코트에서 증명해야 한다. 긴 시간 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에게 큰 의미”라고 기뻐했다.
오리온에서 같이 뛰었던 조상현 감독에게 할 말 다했다. 허일영은 “감독님이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으면 속이 덜 상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준비 잘했는데 언제든지 기회가 올거라 생각했다. 부상없이 버틴 것이 승자”라고 만족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자기관리 자체가 대단하다. 허일영은 “약을 챙겨 먹는다. 나이 먹으니 잠도 깊게 못 자는데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운동도 보강운동 웨이트도 한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잘 잡아줘 큰 부담은 없다”고 자부했다.
2009년 드래프트 2순위로 프로에 온 허일영이다. 동기들은 전원 은퇴하고 혼자 남았다. 한국에서 농구 가장 잘하는 85년생이다.
허일영은 “얼마나 더 할지 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에 일단 집중하고 끝나봐야 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면 다음 시즌도 뛸 수 있을 것이다. 선수생활 더 하고 싶다”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