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대학교 39명 연루' 충격적 초대형 승부조작 발각.. 中 CBA부터 美 NCAA-NBA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1.16 11: 18

중국프로농구(CBA)에서 시작된 검은 마수가 미국대학농구(NCAA)를 거쳐 세계 농구 최고봉인 미국프로농구(NBA)까지 뻗어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부지검이 공개한 기소장을 인용, "최소 29건의 NCAA 경기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도박 조직의 핵심 인물들과 선수들이 재판에 넘겨졌다"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학교만 17개, 선수는 39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셰인 헤넌과 마버스 페어리가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NBA 선수 존테이 포터(26)의 영구 제명과 테리 로지어(마이애미 히트)의 승부조작 혐의 사건에도 이름을 올렸던 악명 높은 도박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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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국적인 도박 조직을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포인트 셰이빙(점수 차 조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일부러 경기력만 살짝 떨어뜨려 '점수 차'를 조작하는 치밀한 승부조작 방식이 포인트 셰이빙이다. 
이들은 NCAA를 타깃으로 삼기 전, 2022-2023시즌 중국 CBA에서 전직 NBA 선수 출신 장쑤 드래곤스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를 포섭해 성공을 거뒀다.
블레이크니는 2023년 3월 6일 경기에서 팀이 12점 차 이상으로 패하도록 유도했고, 그 대가로 20만 달러(약 3억 원)를 챙겼다. 당시 블레이크니는 시즌 평균 32득점을 기록하던 에이스였지만, 해당 경기에서는 단 11점에 그쳤다.
CBA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이후 NCAA로 눈을 돌렸다. 주로 인지도가 낮아 '이름값'이 떨어지는 학교의 선수들을 노렸다. 툴레인, 세인트루이스, 드폴, 포덤 등 복수의 학교가 지목됐고, 전·현직 선수 20명이 뇌물 및 통신사기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체적으로 26명을 기소했다. 수천만 원 수준의 뇌물이 선수들의 성명·권리·초상권(NIL) 수익보다 크다는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경기당 1만~3만 달러(약 1474만~4423만 원) 사이의 사례금을 제안하며 매수했다.
검찰이 확보한 메신저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로버트 모리스 대학교의 마르키스 헤이스팅스는 도박 조직이 자신의 팀을 상대로 거액의 배당금을 따내자 "다음 경기도 하자. 너무 쉽다"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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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A&T의 캠리안 쉘에게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동료 2~3명을 더 끌어들여라. 그들도 돈을 받을 것"이라는 매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경기 공정성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승부조작 문제를 감지하고 맞서 싸우는 수사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범인 헤넌의 변호인 토드 레벤탈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미 CBA와 대학무대, NBA까지 오염시킨 이번 스캔들은 미국 농구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기소는 끝이 아니다. 수사당국은 추가 연루자와 자금 세탁 경로를 계속 추적 중이다. 중국 CBA에서 시작된 조작이 미국 NCAA를 거쳐 NBA 인근까지 번진 구조라는 점에서 그 연결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농구계는 긴장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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