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29 08: 20

양민혁(19)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하부리그로 임대 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반대 목소리도 존재한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토트넘 뉴스'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 보석 양민혁은 이미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양민혁이 QPR로 떠나는 건 허락돼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양민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QPR 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만큼 2부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것.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었고, 330만 파운드(약 5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등번호 18번도 받았다. 양민혁은 아카데미 선수들이 아니라 주로 1군 멤버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8번까지 배정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의 18번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이 어릴 적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 케인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다.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이 때문에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아직은 양민혁을 1군 자원으로 전혀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카데미행 가능성까지 재점화됐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계속 뛰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팬의 질문에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양민혁은 계속해서 벤치만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진에 부상자가 끊이지 않자 그를 교체 명단에 포함하긴 했으나 출전 기회를 주진 않았다. 골이 절실히 필요했던 레스터전에서도 2007년생 마이키 무어를 투입하고, 종료 직전 2005년생 랭크셔를 넣는 게 전부였다. 양민혁은 끝까지 잔디를 밟지 못했다.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그러자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가 경기를 바꾸기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적합하고 실행 가능한 선수라곤 17세 소년과 2년 반 동안 구단에서 원하지 않은 선수뿐이었다는 사실이 모든 걸 말해준다. 양민혁이 현재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 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구단의 이적 정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짚었다.
양민혁이 토트넘 1군 무대에서 뛰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풋볼 런던은 "팬들로부터 포스테코글루가 더 많은 아카데미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무어를 제외하면 그들은 지금 프리미어리그(PL)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큰 선수가 많다. PL에서 뛰려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처럼 뛰어난 10대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에선 출전 시간을 얻기 어려운 상황. 양민혁으로선 QPR 임대가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길게 봤을 때는 2부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며 유럽 축구에 차근차근 적응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또 다를 수 있다.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나 많기 때문. 이미 윌손 오도베르와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제 막 복귀한 히샬리송까지 사타구니 문제로 다시 쓰러졌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도 몇 주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여기서 양민혁까지 내보내면 스쿼드가 더욱 얇아지게 된다.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양민혁 반드시 남겨야 해!" QPR 임대설→토트넘 팬 '절대 반대'..."조만간 여기서 데뷔하게 될 것"
이 때문에 토트넘 뉴스는 양민혁의 임대 이적에 적극 반대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두고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2부 임대 이적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며 이는 그가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할 시간을 주게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부상자 명단이 늘어나는 걸 한탄하고 있으며 양민혁을 보내면 또 다른 1군 멤버를 잃으면서 스쿼드를 더 얇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토트넘 뉴스는 "모든 관심이 수비수 부족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공격 라인을 이끌 옵션도 놀라울 정도로 부족하다. 솔란케는 팬들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사이드 라인을 지킬 예정이며, 매디슨도 부상 정도를 알고자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는 이적시장 마감일(2월 3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을 괴롭히는 부상 문제가 지속된다면 양민혁에게 교체 출전 기회라도 오게 될 수 있다. 현재 토트넘에서 측면에 배치될 수 있는 공격수는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무어 정도밖에 없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
토트넘 뉴스는 "따라서 1군에서 몇 분 동안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다른 팀에서 주전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과 상관없이 반드시 남겨야 한다. 양민혁이 QPR로 떠나도록 허락해선 안 된다. 이대로라면 그는 조만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출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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