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은 팀 스타가 오히려 실점한 수비수 위로했다!’ 우즈벡 최초 프리미어리거 악몽의 데뷔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1.28 22: 22

골 넣은 팀의 특급스타가 오히려 상대팀 수비수를 위로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6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시즌 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승점 41(12승 5무 6패)점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우즈베키스탄출신 프리미어리거 1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 맨시티)의 데뷔전이었다. 프랑스리그 랑스에서 맹활약한 후사노프는 세계최고 빅클럽과 무려 4천만 유로(약 601억 원)에 계약하며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뤘다. 우즈벡 역사상 1호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이다. 

‘골 넣은 팀 스타가 오히려 실점한 수비수 위로했다!’ 우즈벡 최초 프리미어리거 악몽의 데뷔전

‘골 넣은 팀 스타가 오히려 실점한 수비수 위로했다!’ 우즈벡 최초 프리미어리거 악몽의 데뷔전
존 스톤스의 부상으로 불과 입단 5일 만에 출전기회가 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4-3-3 포메이션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마누엘 아칸지-압두코디르 후사노프-마테우스 누네스의 포백을 전격 기용했다. 
후벵 디아스와 네이선 아케가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2004년생 초짜신인 후사노프가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웬만한 대학생선수의 나이에 세계최고 클럽에서 당당히 주전을 차지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초반부터 헤매던 후사노프는 전반 3분 만에 니콜라 잭슨과 경합에서 공중볼을 내줬다. 손쉽게 공을 가로챈 잭슨은 옆으로 패스했다. 노니 마두에케가 선제골을 넣었다. 
빅리그에 데뷔한지 불과 3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골을 먹었다. 후사노프는 사색이 됐다. 조금만 건드려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결국 그는 패스미스를 만회하려고 위험한 태클을 들어갔다가 경고까지 받았다. 
‘골 넣은 팀 스타가 오히려 실점한 수비수 위로했다!’ 우즈벡 최초 프리미어리거 악몽의 데뷔전
아무리 과르디올라라도 그를 두고볼 수 없었다. 결국 후사노프는 후반 9분 부상이 있는 존 스톤스와 교대했다. 신인의 실수를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부상이 있는 노장을 긴급 투입했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첫 골을 어시스트한 첼시의 니콜라 잭슨이 오히려 후사노프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잭슨은 프리미어리그 데뷔로 누구보다 많은 부담감을 가진 신인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 역시 2023년 비야레알에서 첼시로 온 뒤 첫 경기를 망쳤기 때문이다. 잭슨이 첫 골을 어시스트한 뒤 후사노프의 등을 두드려줬다”고 묘사했다. 
세계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과르디올라 역시 신인선수를 격려했다. 그는 “최고의 시작은 아닐 것이다. 그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한 선수다. 첫 경기부터 잭슨이나 파머처럼 엄청난 선수와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선수를 감쌌다. 
우즈벡에서 온 후사노프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신인선수에게 펩은 강력한 믿음을 심었다. 
‘골 넣은 팀 스타가 오히려 실점한 수비수 위로했다!’ 우즈벡 최초 프리미어리거 악몽의 데뷔전
과르디올라는 “그가 영어를 전혀 못해서 별로 할말이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겨우 훈련 한 두 번 하고 바로 실전에 나갔다. 내가 러시아어를 배워야겠다. 내가 그를 교체한 이유는 실수 때문이 아니라 옐로카드 때문이었다”면서 농담을 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은 하나다. 누구든 실수를 한다. 팬들도 어린 선수를 지지한다. 그는 빨리 배울 것”이라며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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