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또 한 차례 음주운전 이슈가 지나갔다.
박정태 SSG 2군 감독이 결국 음주운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떠밀려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SSG 구단은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SSG 구단도, 박정태 2군 감독도 과거 3차례 음주운전 이력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프로야구 SSG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SSG 구단은 “박정태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2군 감독을 선임했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외삼촌인 박정태 2군 감독은 13년 만에 현장 복귀 기회를 받았다.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박정태 2군 감독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타격코치를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곧장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추신수와 혈연 관계는 둘째 문제였다. 과거 3차례 음주운전에 발목이 잡혔다. 박정태 2군 감독은 2019년 1월 부산에서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운전자 폭행) 및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박정태 2군 감독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전에 2차례 음주운전 처벌 이력까지 드러났다.
현재 KBO는 3차례 음주 운전은 영구 실격처분을 내린다. KBO는 2022년 6월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규정을 정비했다. 제재 대상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네 가지 행위로 간명하게 규정했다.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영구 실격처분이다. 음주운전 횟수의 경우 KBO가 음주운전 횟수별 가중 제재 규정을 처음 신설한 시기인 2018년 9월 11일 이후부터 산정하기로 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이 야인 시절이었지만 3차례 음주 운전이 적발됐고, 3번째 사고는 2019년 1월이었다. 선수단 등록 시점을 앞두고 KBO는 박정태 2군 감독에 대한 징계를 고민하고 있었다.
박정태 2군 감독은 오는 31일 선수단 등록을 앞두고 자진 사퇴 뜻을 밝혔고, SSG 구단은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SSG 구단도, 박정태 2군 감독도 상처투성이로 끝났다. 3차례 음주운전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은 반대 여론에 떠밀려 불명예로 물러났고, SSG는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2군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됐다. 새로운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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