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롤드컵 2년 연속 챔피언 T1과 '디펜딩 챔프' 한화생명의 위상을 고려하면 우위가 예측됐지만, 정작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자칫 플레이오프 직행 좌절위기에 몰렸다. 그야말로 위기의 바론 그룹이다.
LCK컵은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5 LOL 챔피언 코리아(이하 LCK)'컵 2주차 일정을 진행한다.
오는 25일 한화생명은 DK가 맞붙는다. 바론 그룹의 주장 격인 한화생명과 장로 그룹의 수문장 DK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첫 상대였던 젠지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지만, KT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특히, 팀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와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DK는 LCK컵 들어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팀에 복귀한 ‘베릴’ 조건희의 번뜩이는 경기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2연승을 거뒀다. T1과의 대결에서 DK는 절묘한 경기 운영과 교전 집중력을 통해 2-1로 승리했다. 해당 경기에서는 베테랑들 뿐만 아니라 신예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가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바론 그룹이 불리한 시점에서 한화생명이 DK를 잡아낸다면 그룹대항전의 치열함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주장’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LCK컵은 총 10개 팀이 각각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으로 나뉘어 경합을 벌이는 구조다. 둘 중에 도합 성적이 더 좋은 그룹의 상위 3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기 때문에 팀 성적 뿐만 아니라 그룹의 승리 여부도 중요하다.
1주 차가 종료된 현재, 장로 그룹이 7승째 거두며 바론 그룹을 압도하고 있다. 바론 그룹은 3승만을 기록 중이다. 장로 그룹 중 3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단 6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총 25경기를 치르는 일정이기 때문에 총 13승을 먼저 기록하면 해당 그룹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힘을 내야 하는 바론 그룹 중에서도 피어엑스와 브리온에게는 ‘반전’이 절실하다. 참가 팀들 중에 두 팀만이 아직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개막전에 나섰던 브리온은 디알엑스전 1세트 선취 이후 세트 4연패 중이며 피어엑스도 KT에게 거뒀던 세트 승리를 제외하면 내리 패배했다.
두 팀의 승리가 바론 그룹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피어엑스는 DK를, 브리온은 젠지를 상대한다. DK와 젠지 모두 2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바론 그룹의 두 팀 입장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