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vs 1억원’
프로야구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당시 ‘문김대전’으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과 문동주를 두고 고민하다가 김도영을 1차지명으로 결정했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를 1차지명으로 선택했다.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 뛰어난 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았고,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는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3년이 지나고 두 선수의 입지는 많이 달라졌다. 공교롭게 지난해 나란히 연봉 1억원을 받았던 김도영과 문동주는 올해 연봉은 5억원과 1억원으로 큰 차이로 벌어졌다.
KIA는 21일 김도영에게 역대 4년차 최고 연봉 대우를 안기며 재계약 했다. KIA는 김도영과 지난 해 연봉 1억원에서 무려 4억원이 인상된 5억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KBO 역대 4년차 연봉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가 받은 3억9000만원이 4년차 역대 최고액이었다. 김도영은 이정후의 기록을 1억1000만원이나 뛰어 넘었다.
또 김도영의 인상률 400%는 KIA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종전 2015년 양현종 1억2000만원→4억원(233.3%), 2024년 최지민 3000만원→1억원(233.3%) 기록을 경신했다. FA와 다년 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의 455.6%(2700만원→1억5000만원)에 이어 KBO 역대 두번째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했다. 득점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최다안타 3위, 타점 공동 7위, 장타율 1위, 출루율 3위, OPS 1위였다.
KBO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 사이클링 히트 등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규 시즌 MVP와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재계약을 마친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도 21일 2025년 재계약자 대상자의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동결됐다.
문동주는 2023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는데, 2024년에는 잔부상으로 성적이 부진했다.
문동주는 2023년 이닝 관리를 받으며 23경기(118⅔이닝)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은 3.72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9월초 이닝 제한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고,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결승전 선발투수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금메달을 획득에 앞장섰다.
그러나 지난해 문동주는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1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111⅓이닝에 그치며 관리를 받았던 2023년보다 이닝이 줄었다.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던 9월초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쳐 더욱 아쉬웠다. 7승을 기록했지만, 연봉 협상에서는 인상액 없이 1억원 그대로 동결됐다.
문동주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비시즌 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절치부심한 문동주는 2025시즌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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