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1년 만에 복귀→소프트뱅크 이적, 日 괴짜감독 뿔났다 “친정팀에서 최소한 1년은 뛰어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1.21 08: 20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 신조 츠요시 감독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와 타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지난 20일 “니혼햄 신조 츠요시 감독이 이날 개최된 12개 구단 감독 회의에 참석했다. 포스팅 시스템에 대한 논의에서는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우와사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3경기(1118⅓이닝)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4경기(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0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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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머무른 우와사와는 지난해 5월 빅리그에 콜업됐지만 2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결국 이후 빅리그 콜업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20경기(59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7.6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당해 일찍 시즌을 끝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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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실패를 맛 본 우와사와는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원소속팀 니혼햄이 아닌 소프트뱅크와 4년 총액 10억엔(약 9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다시 복귀할 때 반드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는 KBO리그와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복귀 후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허무하게 선발투수를 경쟁팀에 내준 모양새가 된 신조 감독은 “포스팅으로 갔다가 1년밖에 안돼서 소프트뱅크로 가는 흐름은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만 엄청 강해지는 것 아닌가? 그러면 재미없지 않겠나? 그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니혼햄을 이끌고 있는 신조 감독 입장에서는 포스팅 시스템이 사실상 FA 제도를 무력화하는 방편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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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들의 의견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신조 감독은 “이런 문제는 별로 건드리지 않지 않겠나? 누가 뭐라고 하든지 일본프로야구에 좋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이런 흐름은 좋지 않다. 아리하라 코헤이(소프트뱅크), 우와사와 나오유키 등의 사례가 있다. 만약 (이번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오야기 코요(필라델피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주니치), 사사키 로키(다저스) 같은 선수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활약을 하지 못해 방출된다면 (다른 구단들은) 당연히 영입을 원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소프트뱅크로 가는 흐름이 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신조 감독은 “포스팅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면 (원소속팀에서) 최소한 1년은 뛰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 1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에 나갔다가 1년 만에 돌아와서 곧바로 다른 구단으로 가버리면 감독 입장에서는 ‘뭐야?’ 싶을 수밖에 없다”라고 포스팅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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