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튼전에서 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면서 2-3으로 패배하면서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도 패배하면서 토트넘은 22라운드를 끝난 시점서 7승 3무 12패로 승점 24에 머무르면서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18위 울버햄튼과 승점 차가 고작 8점에 불과한 상황에서 16위 에버튼과 맞대결서 완패하면서 1점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1패(승점 24)에 그치며 15위까지 밀려났다.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턴(승점 16)과 승점 차가 8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이기며 2008년 이후 16년 만에 트로피를 바라보면고 있는 것.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6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1-2 패배에 이어서 에버튼 원정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면서 앞으로 미래가 어두워지게 됐다. 여러모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리한 전술이 게속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는 손흥민 등 선수들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8경기서 6골-6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전성기 시절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중심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부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 발표되고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손흥민 매각설이 또다시 고개 들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7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발표한 이후에도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손흥민 매각설로 인해 손흥민의 미래에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게 됐다. 토트넘 이적 이후 손흥민은 팀이 어려울 때도 늘 재계약을 맺으면서 헌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가혹했다. 영국 현지서 손흥민을 향해 지나친 비판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득점왕 시증만큼 못한 것도 사실이나 사실이지만, 상황이 좋지 못한 점도 크다. 지나치게 부상자가 많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는 손흥민이 빛을 보기 어렵다.
옵션 발동에도 불구하고 영국 현지 언론의 토트넘 흔들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마틴 앨런은 "손흥민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1000만~1500만 파운드(180억~270억 원)에 매각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댄 킬패트릭은 지난 17일 "토트넘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고전하고 있는 손흥민이 나서야 한다"며 "계약 연장과 북런던 더비에서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주장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두드러진다"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클럽 내부 관계자 존 웬햄의 말을 전했는데, 그는 "손흥민이 최고의 폼을 되찾는다면 새로운 계약 제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와 주급 20만 파운드(3억 5500만 원)를 고려하면 구단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손흥민이 과도하게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뉴스 역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솔란케 등이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파이널 서드에선 모든 게 사라졌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와 반응은 경기장 위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엄청난 승리를 거뒀지만, 일관성 면에선 충격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반전이 필요한 에버튼전에서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오랜만에 SON 톱 카드를 활용했다. 제임스 매디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가 나섰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라드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안토닌 킨스키.
여기에 백업에 양민혁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포함해서 무어, 히샬리송, 랭크셔, 올루세이 등 유스 선수들 위주로 벤치진을 꾸렸다. 부상 선수가 많아 상황에 따라 양민혁의 교체 출전도 기대해볼 만 한 상황이었다.
에버튼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6분, 예스페르 린스트룀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정교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킨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에버턴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분 뒤, 이드리사 게예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토트넘 수비 2명을 절묘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에버튼의 압박이 더욱 강해졌다. 그나마 손흥민의 개인 기량을 앞세워 반격이 이뤄졌다. 전반 17분,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파고들며 슛을 시도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의 태클에 가로막혔다. 이어서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으나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빗맞으며 골키퍼에게 잡혔다.
손흥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에버튼의 압박이 이어졌다. 전반 28분 일리만 은디아예가 중원부터 빠르게 전진 드리블하며 토트넘 수비를 무력화했다. 은디아예는 최후방 드라구신마저 가볍게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추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토트넘의 수비가 더욱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에버턴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버트-르윈이 헤더 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레이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은 그대로 0-3으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에버튼의 압도적인 압박을 통해서 상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심지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의 수비수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인해서 빠지면서 공격수 히샬리송이 대신 들어갔다. 그러자 에버튼이 더욱 압도적인 공세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사르 대신 무어를 넣으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이 카드는 그나마 통했다. 후반 31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박스에서 왼발로 강하게 골문 중앙 상단으로 몰아 넣으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양민혁 역시 워밍업에 나섰다.
여기에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이 완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2-3으로 따라 붙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3 패배로 마무리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