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등번호 모두 바꾼 156km 파이어볼러, “무신X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1.17 11: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이름과 등번호 모두 바꿨다. 새 이름은 김무신이다. 굳셀 무 믿을 신으로 굳은 믿음으로 크게 성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7일 오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무신은 “부상 없이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개명하게 됐다. 원래 한자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작명소에서 이름을 바꾸는 게 낫다고 해서 김무신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형 김범수는 “그냥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라고 츤데레 반응을 보였다. 동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다들 이름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더라. 

김무신은 개명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받았다. “다들 개명한 게 맞냐”고 하시더라. 새 이름이 패션 플랫폼 ‘무신X’를 연상케 한다고 하자 “그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새 이름에 맞춰 사인도 바꿀 계획. 그는 “(사인을) 만들어주시는 곳에 예쁜 걸로 부탁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 016 2024.10.13 / foto0307@osen.co.kr
등번호도 바꿨다. 28번에서 48번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제가 좋아하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이 사용하는 등번호라서 48번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 2년간 키움의 핵심 선발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오며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했다.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육성을 통해 계투진 강화를 꾀한다. 최고 구속 156km의 빠른 공이 주무기인 김윤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로 가을 무대의 필승 카드로 급부상한 그는 “이제는 유망주의 틀에서 벗어나 팀의 주축 투수가 돼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다. 마음을 굳게 먹고 항상 최선을 다해 제가 목표로 삼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했다.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일찌감치 올 시즌을 준비해온 김무신은 “몸 상태도 좋다. 오랜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돼 기대와 설렘이 크다. 안 다치는 게 우선이고 겨우내 열심히 준비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 구종 연마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김무신은 “계속 연습하고 있다. 그 구종을 잘 던지는 동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제 느낌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신은 “늦어도 정규 시즌 개막 전까지 KBO에 새 이름을 등록할 예정”이라며 “팬들께서도 이해해주시고 잘할 수 있도록 새 이름을 많이 불러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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