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영위원회 "악의적 비방 지속 유감... 위원 전원 사퇴"→KFA "선거일 재논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10 16: 19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선운위) 위원 전원이 사퇴했다. 회장 선거일이 재논의된다.
선운위는 10일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KFA 직전 회장,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사진] OSEN DB.

앞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허정무 후보가 제기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8일 예정이었던 선거가 중단됐고, 새로운 선거일(23일) 일정을 선운위가 공지했다.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때 법원은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운위 구성원이 공개되지 않은 점과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절차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특히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이 기존 194명에서 173명으로 축소된 상황을 문제 삼았다. 
선거 투명성 의심을 받은 선운위는 9일 "선거인단 선정은 외부 전문 업체와 각 후보 측 대리인의 참관 아래 진행된다. 또한 선거인단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 명단을 3배수로 작성하고 개인정보 동의를 받을 계획"이라며 보완된 절차 속 23일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거일을 정한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정몽규 전 회장.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감독 / 정몽규 선거캠프 및 OSEN DB.
그러나 허 후보는 선운위가 일방적으로 선거 일정을 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운위 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번 투표를 위탁하자’고 한목소리를 냈을 뿐 ‘23일 선거’에 동의한 바 없다. 일방적인 통보다. 현재 선운위는 특정 후보 측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라며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가 진행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후보는 정몽규 후보를 가리킨다. 허 후보는 다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 측 역시 “선운위의 결정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 23일 선거는 불가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결국 선운위 위원들이 전원 사퇴했다. 10일 선운위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운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법원도 협회의 선운위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라고 입을 뗀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측에 대한 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사진] OSEN DB.
KFA는 “선운위 위원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어제(9일) 공지한 선거일정(12일 추첨, 23일 선거 등)은 취소됐다. 선운위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다시 알려드리겠다”라고 공지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