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헌신의 대가가 이것 뿐? "1년 연장 발동, 손흥민 의견 반영 없었다...손흥민은 장기 재계약 원했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10 13: 16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ESPN'은 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이번 계약 연장이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발표하며, "손흥민과 2026년까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2015년 팀에 합류한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표의 이면에는 손흥민의 기대와는 다른 구단의 결정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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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원했으나, 구단은 협상 대신 기존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했다"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의견은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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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철저히 실리적인 관점을 택했다. 그는 손흥민이 클럽에 남아 있는 동안 가져올 수 있는 수익과 스타성을 고려한 뒤,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했다. 이 결정은 손흥민이 클럽에 헌신한 시간과 업적을 생각할 때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발표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가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바르셀로나와 접촉했다고 보도한 지 몇 시간 후에 이루어졌다. 손흥민 측은 계약 연장이 지연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다른 선택지를 모색했으나, 토트넘은 곧바로 계약 연장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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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431경기에서 169골 90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성과를 통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잔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예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클럽이 '에이징 커브'라는 현실과 '레전드에 대한 예우'라는 이상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기도 했다.
토트넘의 이번 결정은 손흥민이 자유 계약 신분으로 떠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만약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 계약 선수로 이적할 수 있었고, 이는 구단에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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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실리적인 접근 방식은 팬들과 손흥민에게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헌신과 업적을 감안할 때, 장기 계약으로 존중을 표현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자유롭게 허용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 계약 연장은 손흥민이 2026년까지 클럽에 머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앞으로 손흥민의 행보와 토트넘의 대응이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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