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무키 베츠(33)가 2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가운데 다저스 내야진은 이번 겨울에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했던 전망을 돌아봤다. 2루수 1위에 올랐던 베츠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는 올 시즌 개빈 럭스, 무키 베츠를 각각 주전 2루수와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 4일 김혜성과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2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BO리그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한 김혜성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지만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2루수다.
김혜성을 영입한 다저스는 3일 뒤인 지난 7일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하면서 내야 교통정리에 나섰다. 여전히 베츠와 김혜성을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 등 내야 자원이 많은 상황이다.
아직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베츠, 프리먼 등은 주전 선수로 기용되는 것이 확정적이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381경기 타율 2할9푼4리(5494타수 1615안타) 271홈런 831타점 1071득점 188도루 OPS .897을 기록한 베테랑이며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2루수로 나설 계획이었지만 팀 사정상 급하게 유격수를 맡게 된 베츠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116경기 타율 2할8푼9리(450타수 130안타) 19홈런 75타점 75득점 16도루 OPS .863을 기록하며 경기에 나섰을 때 성적 자체는 상당히 좋았다.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김혜성의 합류로 포지션이 변경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MLB.com은 “베츠는 2024시즌을 다저스의 새로운 2루수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겨야 했다. 결국 2루수로는 단 18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츠는 시즌 초반 엄청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1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267타석에서 슬래시라인 .326/.419/.517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공에 맞아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고 약 두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월 13일 복귀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몇 주 동안에는 이전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라고 베츠의 2024년을 분석했다.
지난해 럭스가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급하게 유격수를 맡았던 베츠는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2루수가 훨씬 편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2루수로는 223경기(1875⅔이닝)에 출장한 반면 유격수는 81경기(629⅓이닝) 출장에 그쳤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베츠가 2루수로 다시 돌아가고 김혜성이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김혜성 역시 유격수 경험이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다. 2021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새롭게 키움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혜성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유격수로 무려 29개의 실책을 기록해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이후 김혜성은 2루수로 주포지션을 변경했고 유격수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당연히 유격수가 포함된다. 김혜성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유격수로 재능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김혜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