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인우 '군면제' 논란 전말, 병명 침묵도 이해받는 이유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1.10 08: 00

배우 나인우가 군면제 논란에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병명과 같은 개인사에 대해서는 침묵을 선택했다. 병무청에 민원까지 제기된 당혹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한 그를 향해 연예계 관계자들이 응원을 당부했다. 
# 나인우, '침묵'으로 알린 진심
나인우는 지난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멤버들과 함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는 앞서 나인우의 군 면제가 발표된 뒤 첫 공식석상이었던 상황. 이와 관련한 심경을 묻자, 나인우는 용기 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이 자리에서 저의 군 면제를 말씀드리는 것에 대해서 우리 드라마 팀에 죄송하다"라며 거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드리자면, 작품 촬영 중에 (군 면제) 첫 기사가 났다. 촬영이 끝나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도 밤에 연락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나인우는 "민감한 문제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라며 "그렇지만 '침묵'을 선택한 게 제가 맞다. 그게 제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게 (예능에서처럼)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거라, 제가 힘들고 아프다 한들 더 밝게 오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털어놔 심리적 괴로움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병명은 개인사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솔직하게 이야기드렸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침묵했지만 나인우의 답은 군 면제를 야기한 그의 병명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우의 군 면제 사유를 두고 병무청에는 의혹을 부추기는 민원까지 제기됐던 상황. 이와 관련 나인우를 방송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연예계 관계자는 OSEN에 "군 면제로 누구보다 속상했을 게 나인우일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성토했다.
# 입영 연기 1회 뿐, '장기대기면제' 악용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A 씨는 10년 가까이 나인우를 연예계에서 지켜봤음을 밝히며 "나인우는 누구보다 군 '입대'를 기다리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1박 2일'도 하차한 뒤에는 오히려 '모텔 캘리포니아' 촬영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병무청에서 입영 통지서가 아닌 '면제' 통지서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나인우는 재검 끝에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군 대체 사회복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보다 앞서 과거 오래전 입영 연기를 1회 신청한 바 있으나, 병무청에서 문제없이 받아들여진 바. 통상적으로 최대 3회까지 입영 연기 신청이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였다. 나인우의 병무청에 민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장기대기면제를 위한 3년을 위해 입영연기가 악용됐다는 네티즌 일각의 오해는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이에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군 면제 통지 이후 첫 공식석상인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를 위해 나인우가 심사숙고 끝에 답을 준비한 점을 강조했다. 한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침묵을 선택했다는 답이 대중에게 어떻게 들릴지 배우 본인이 누구보다 고민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우 배우가 군 면제 발표 직후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고민한 끝에 결정했다고 들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나인우 씨가 예능에서 알려진 것처럼 마냥 밝고 쾌활하고 스스럼없는 성격 만은 아니다. 방송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본인이 개인적으로 활달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1박 2일' 하차 역시 군 복무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그보다는 성향에 따른 부침이 있었던 것 같다. 법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면 그의 말대로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 행정 미비로 발생하는 '미필' 1만 명, 병역법 공백 꿰인 나인우
실제 소속사에 따르면 나인우는 과거 신체검사 결과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를 기다리던 중 지난해 '장기대기면제' 통지서를 받고 군 면제 대상이 됐다. 현행 병역법상 사회복무요원을 위한 대기 기간은 3년이다. 이 기간은 군 대체 복무를 위한 마땅한 배치 장소나 근무처가 없는 등의 이유로 지연되는데, 이러한 행정상의 이유로 발생하는 군 면제 청년의 수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1만 여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필' 자격이 우선시되는 취업 시장 등에서 행정적 미비로 '미필' 인원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병역법 개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나인우와 함께 독립한 매니저는 전 소속사부터 나인우와 동행한 인물이다. 그는 OSEN에 "지금으로서는 배우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침묵이라는 결정에 답답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양해부탁드린다"라며 조심스레 말을 아꼈다. 더불어 군면제 과정에 대해 "이런 식으로 면제 통지서를 받는 경우를 저희도 이번 기회에야 알게 됐다. 저희로서는 입대만 기다리다 병무청에 '장기대기면제'라는 통지서만 받았을 뿐이다. 병역법에 대한 부분은 모두 준수했고 배우 본인도 최대한 병역을 이행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 적어도 절차적 문제가 없던 점은 알아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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