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 황희찬 웨스트햄 이적설, 차갑게 식는다... 영입 원했던 '전 스승' 경질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09 14: 44

과거 스승의 경질로 인해 황희찬(29, 울버햄튼)의 웨스트햄 이적설이 차갑게 식을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햄은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 클럽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7월 1일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으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웨스트햄 역시 니클라스 퓔크루크, 장 클레르 토디보, 아론 완 비사카, 카를로스 솔레르 등을 영입, 공격적인 투자를 퍼부었다.

그러나 올 시즌 웨스트햄은 리그 6승 5무 9패(승점23)로 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리버풀(0-5 패)과 맨체스터 시티(1-4 패)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대패한 것이 로페테기 감독 경질의 카운트 펀치였다.  
로페테기 감독의 퇴진으로 웨스트햄과 연결됐던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 로페테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 “현재 웨스트햄은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1월 이적시장에 최우선 순위로 공격수 수혈을 계획 중”이라며 “에반 퍼거슨(브라이튼)과 황희찬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던 로페테기 당시 웨스트햄 감독의 영향이란 시선이 컸다.
텔래그래프 보도만 살펴보면 웨스트햄은 이번 달 영입 대상자 중 하나로 황희찬을 점찍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미카일 안토니오와 재러드 보언을 대체할 공격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삼각 편대를 구성하며 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과 함께 개인 커리어 최고 성적을 찍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시즌 도중 4년 재계약까지 맺었다.
당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며 공식 제안을 냈지만, 울버햄튼은 ‘이적 불가’를 외치며 선수를 지켰다. 그만큼 팀 내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쉽지 않았다. 황희찬은 벤치로 밀려나더니 10월 요르단과의 A매치에서 다쳐 한 달 넘게 결장했다. 
황희찬은 최근 부활을 알렸다. 오닐 감독이 물러나고 지난달 19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 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달 27일 맨유전, 30일 토트넘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웨스트햄 관련 소식을 다루는 웨스트햄 존은 “A매치 69경기 경력을 지닌 황희찬은 팀에 큰 도움이 될 베테랑 공격수다. 그는 EPL 무대에서 이미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 것”이라며 “황희찬은 시즌 초반 부상 여파 탓에 아직 두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12골을 넣으며 EPL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금은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만 웨스트햄이 그를 울버햄튼에서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적 성사는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튼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웨스트햄은 1월 임대 영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울버햄튼이 황희찬 임대를 승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큰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는 그를 쉽게 내줄 리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희찬 스승 로페테기 감독도 경질 돼 사실상 이적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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