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올리고 재계약 실패라니…ML 콜업되면 130만 달러, 한국 있을 때보다 더 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09 08: 20

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34)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 13승을 올리고도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엔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며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선수로 합류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달 일찌감치 알려진 소식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보도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새로 나왔다. 메이저리그 승격시 130만 달러(약 19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지난해 LG에선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10.19 / dreamer@osen.co.kr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06.02  /   soul1014@osen.co.kr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트리플A 톨레도에 소속된 엔스는 선발 또는 벌크 릴리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총 26⅓이닝을 던진 뒤 최근 3년을 아시아에서 보냈다’고 엔스를 소개했다. 
이어 ‘2024년 엔스는 한국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30경기 16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대학과 프로 14시즌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13승6패를 거두며 탈삼진 157개(탈삼진율 22%), 볼넷 50개(볼넷 허용률 7%)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2022~2023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지난해 LG에 온 엔스는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한화)과 개막전 선발 맞대결을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5월까지 기복 심한 투구를 반복했다. 좌완으로 최고 시속 152km, 평균 시속 148km 포심과 커터가 좋지만 떨어지는 구종이 약해 단순한 투구 패턴으로 공략을 당했다. 
제구가 나쁜 건 아닌데 타자들의 파울 커트에 당해 투구수 관리가 안 됐고, 이닝 소화력도 떨어졌다. 5월까지 케이시 켈리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누가 방출될지를 놓고 경쟁 아닌 경쟁을 하기도 했다. 6월부터 엔스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켈리가 7월에 방출됐다.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09.22 / dreamer@osen.co.kr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08.18 / jpnews@osen.co.kr
생존에 성공한 엔스는 후반기 12경기(70⅓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다. 13승은 리그 전체 공동 3위 기록. 하지만 9이닝당 6.2득점으로 타선 지원을 받은 영향이 컸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 투수 20명 중 14위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에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상승했지만 재계약을 할 정도로 확신은 심어주지 못했다. 
켈리의 대체자로 들어와 가을야구 투혼을 발휘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한 LG는 엔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었지만 결국은 재계약하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을 거둔 우완 요니 치리노스 영입하며 엔스와 결별했다. 
아시아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낸 엔스는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탬파베이에서 11경기(1선발·26⅓이닝)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7개를 기록한 게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 아시아 경험을 발판 삼아 30대 중반에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05.28 /sunday@osen.co.kr
LG 시절 디트릭 엔스. 2024.06.14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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