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공격 보강을 위해 손흥민(33, 토트넘) 영입을 검토했으나,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대체 옵션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28, 맨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AC 밀란은 지난해 12월 말 손흥민의 영입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이탈리아 언론 '피아네타 밀란'은 "밀란이 손흥민 영입을 검토했으나,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이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과 계약 연장 당시 2025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설정하면서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밝혔고,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또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되어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31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연장 옵션 발동은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소통 부재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했지만, 구단은 단기 옵션 발동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밀란이 손흥민 영입을 통해 공격진을 보강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손흥민 영입이 무산된 후, 밀란은 대체 옵션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를 주목하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8일 "AC 밀란이 래시포드의 임대 후 완전 영입을 제안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유에서 기량 저하와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6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선발로 출전하는 등 팀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래시포드는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나는 새로운 도전과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가 됐다"라고 밝히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밀란은 이 점을 기회로 삼아 래시포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밀란은 맨유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공식 제안한 상태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16년 프로에 데뷔해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 부진과 함께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내 커리어는 이제 중간 지점에 와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더 성장하고 싶다"라며 팀을 떠날 가능성을 암시했다.
밀란은 현재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올리비에 지루 같은 베테랑 공격수들의 뒤를 이을 젊고 역동적인 공격수가 필요하며, 래시포드는 이에 적합한 선택지로 보인다.
래시포드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급여다. '디 애슬레틱'은 8일 "래시포드의 높은 연봉이 이적 협상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그의 주급은 맨유 선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며, 밀란이 이를 감당하기 위해선 연봉 삭감이나 맨유의 일부 부담이 필요하다.
밀란은 손흥민 영입 실패 이후 래시포드 영입으로 눈을 돌렸으며, 맨유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겨울 이적 시장에서 주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래시포드 또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커리어를 재도약할 기회를 모색 중이다.
밀란이 맨유에서의 시간이 끝나가는 래시포드를 품에 안게 될지, 그리고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