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부진을 겪고 있는 손흥민(33, 토트넘)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영국 'BBC'는 8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모하메드 살라도 현재 토트넘 소속 선수라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5시 리버풀을 상대로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의 이번 상대는 리버풀.
토트넘은 이번 시즌 너무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저질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휘청였고 잦은 부상으로 주전급 멤버 다수가 결장했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 3무 10패)만을 기록하며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다.
반대로 리그 이외의 토트너먼트에선 모두 선전하고 있다. 카라바오컵은 4강에 올랐으며 FA컵도 아직 진행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토트넘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만의 트로피 획득을 위해서는 우선 리버풀을 제치고 결승전으로 향해야만 하는 토트넘,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진은 아쉽다.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기존 2025년 6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게 된 것. 그간 토트넘이 침묵을 지키면서 불안했던 손흥민의 미래가 어느 정도 해결되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흥민과 동갑인 1992년생 리버풀 윙어 모하메드 살라는 손흥민과 반대로 최전성기를 다시 한 번 맛보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18골 13도움을 기록, 무려 31개의 공격 포인트를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살라가 토트넘 소속이었다면 지금처럼 활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살라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지만, 지금 토트넘 스쿼드에 있었다면 팀의 상황 때문에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보여주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우선 좋은 상태의 팀이 필요하다. 기회를 만들어내고 최전방에서 달리며 조직력이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팀이어야 한다. 현재 이런 요소는 토트넘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라는 환상적인 팀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을 리버풀로 이적시킨다면, 그의 득점력도 지금보다 훨씬 괜찮을 것이라고 과감히 이야기한다. 현재 우리 선수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부진이 그의 탓이 아니라 팀 사정으로 인한 부진이라고 변호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 팀의 상황이 최고의 상황이 된다면 우린 다시 전성기의 손흥민을 보게 될 것"이라며 "골을 넣는 능력은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