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공식 발표했다. 팬들의 우려 속에서도 손흥민은 구단과 1년 더 동행하게 된 데 대해 감사와 영광을 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됐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재계약을 체결하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계약 종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은 연장 옵션 발동이나 새로운 계약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7일, 토트넘은 비로소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발표했다.
구단은 "2015년 8월 클럽에 입단한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 잡았으며, 구단의 역사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뒤 총 431경기에 출전했으며, 클럽 통산 출전 기록 11위와 역대 최다 득점 4위(169골)를 기록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2023년 8월에는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여러 역사적인 골을 기록하며 팀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첫 골을 넣었고,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개장 첫 골 및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골까지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019년 번리전에서는 70m 단독 드리블로 득점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FIFA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손흥민은 어시스트 기록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달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68도움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30년 만에 깨진 기록으로, 대런 앤더튼의 67도움을 넘어섰다.
토트넘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했으며, 2014년, 2018년, 2022년 FIFA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4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다"라면서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조명했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을 통해 "토트넘에서 뛸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사랑하고, 1년 더 계약 연장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토트넘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팀이며, 어린이들에게도 꿈의 클럽이다"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그는 "책임감은 주장으로서의 기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하고,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 부담스럽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스스로 그런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올 시즌 중위권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힘든 시기를 지나면 반드시 다시 날아오를 순간이 온다. 나쁜 시간이 지나면 좋은 시간이 온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계약 연장에 대해 환영하며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그의 목표는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