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역사상 처음 열리는 컵 대회인 LCK컵은 전 경기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전 대회들과 달리 그룹 대항전 형태로 단체전을 취해 참신한 새로움에 신선함이 어우러졌다.
LCK는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5 LCK컵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0개 프로e스포츠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가한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대회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LCK컵의 대표적인 특징이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으로, 2024년 LCK 챌린저스에서 선을 보였고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3세트까지 진행될 경우 1, 2세트에 두 팀이 사용한 20개의 챔피언을 쓸 수 없으며 별도의 밴픽 과정이 진행되기에 최종적으로 30개의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5세트까지 진행되면 50개의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한다. 밴픽 시스템에 변화를 줌으로써 팀들이 다양한 챔피언과 조합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팬들은 다채로운 패턴의 경기를 즐길 수 있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성적 합산이 플레이오프 직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서는 순위를 놓고 경쟁하던 팀들이 그룹 대항전을 치르는 동안에는 연습을 도와주고 응원하는 등 단합하는 모습도 기대되고 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동일 조 성적합산, 이 2가지 변수 속에서도 롤드컵 2년 연속 챔프 T1은 선수들과 감독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었다. 그외에 젠지와 한화생명이 언급됐지만, T1은 단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다.
3전제 방식 보다는 플레이오프 단계인 5전제로 넘어갈 경우 무엇보다 챔피언풀과 선수들의 기본기로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년 연속 세계무대를 호령한 팀 전력에서 ‘제우스’ 최우제가 이탈했지만, ‘도란’ 최현준의 합류로 전력을 유지한 것도 T1을 꼽는 이유였다.
LPL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을 선 경험한 디알엑스 ‘유칼’ 손우현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챔피언 풀과 선수의 자신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우승후보는 T1이라 생각한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피어리스 방식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롤드컵 우승도 했기 때문에 T1이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T1이 속한 바론 그룹은 5개팀 한화생명, T1, 피어엑스, DN 프릭스, 브리온 선수들이 모두 T1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한화생명 ‘피넛’ 한왕호는 “3전 2선승제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5전 3선제에서는 확실히 챔피언 폭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아직 데이터가 없지만, T1이 롤드컵 우승도 했고, 선수들 면면이 워낙 강해서 우승후보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T1을 대표해 참가한 ‘구마유시’ 이민형 역시 “나 또한 T1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뽑았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젠지가 조를 구성한 장로 그룹의 경우 우승후보가 나뉘었다. ‘캐니언’ 김건부와 ‘리헨즈’ 손시우는 한화생명을, ‘베릴’ 조건희와 ‘비디디’ 곽보성은 젠지, ‘유칼’ 손우현은 T1을 지목했다.
감독들의 의견 역시 나뉘었지만 T1과 젠지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T1은 변화에 적응하는 느역이 탁월하다. 25년도 새로 바뀐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피어엑스 류상욱 감독, DN 프릭스 정민성 감독 또한 T1의 손을 들었다.
디플러스 기아(DK) 배성웅 감독은 “젠지를 선택하겠다. 맴버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하고, 피어리스 방식에서도 강점을 보여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KT 고동빈 감독은 젠지의 손을 들었다. “젠지 선수들이 이전보다 챔피언 풀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로인해 피어리스 룰에서 가장 잘할 것 같다”고 평했다. 농심 박승진 감독 또한 젠지의 챔피언 풀을 언급했다.
가장 폭넓은 지목을 받은 T1 김정균 감독은 젠지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젠지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인데, 피어리스 방식에도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된다”고 평했다.
2025 LCK컵은 오는 15일 오후 5시 브리온과 디알엑스의 대결로 포문을 연다. 그룹 대항전은 내달 2일까지 열리고 플레이-인은 2월 7일부터 9일까지, 12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2월 23일 대망의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