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앞에서 51점 괴력 폭발, 비결은 지옥훈련? 쿠바 폭격기의 증언 “딸과 말 못할 정도로 피곤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1.08 16: 40

“집 가서 딸과 말을 못할 정도로 너무 피곤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승리했다. 
최하위 GS칼텍스는 1위팀을 제물로 14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시즌 2승 17패(승점 8)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3-1) 이후 무려 67일 만에 승리이자 시즌 첫 홈경기 승리였다. 

왼쪽부터 실바의 딸 시아나-GS칼텍스 이지언 통역-실바 / backlight@osen.co.kr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GS칼텍스는 구단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14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빠져있다.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에게 승점 2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3세트 GS칼텍스 실바가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5.01.07. /cej@osen.co.kr

승리의 주역은 ‘쿠바 폭격기’ 지젤 실바였다. 공격점유율 57.14%와 함께 양 팀 최다인 51점을 몰아치며 팀의 1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50점을 넘기는 투혼 속에서도 공격성공률이 57.14%에 달했다. 16점(공격성공률 35.56%)에 머문 상대 에이스 김연경 앞에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흥국생명 코트를 폭격했다. 
경기 후 만난 실바는 “이겨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경기 전 굉장히 떨렸는데 팀이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연패 기간 짜증이 많이 났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버티려고 했다. 내가 할 것에 집중했고, 포기하지 않고 팀원들을 도우면서 연패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영택 감독은 14연패 탈출 요인으로 이른바 휴식기 지옥훈련을 꼽았다. 이 감독은 “짧은 휴식기였지만, 시즌 때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을 시켰다. 그런데 선수들이 불만 없이 잘 따라와 줬다. 고맙다”라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GS칼텍스는 구단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14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빠져있다.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에게 승점 2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3세트 패배에 아쉬워하는 GS 뚜이, 실바. 2025.01.07. /cej@osen.co.kr
실바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휴식기 동안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 훈련도 많이 했다”라며 “정말 미친 듯이 훈련했는데 그런 점이 잘 돼서 오늘(7일) 같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우리의 희생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해서 딸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훈련을 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트 스코어 2-0에서 3, 4세트를 내줘 5세트가 성사됐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실바는 “3세트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 잘하고 싶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며 “4세트부터 불안감을 내려놓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스스로 많이 싸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동료들이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팀 전체가 하나의 선수처럼 경기했다. 좋았다”라고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GS칼텍스는 구단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14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빠져있다.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에게 승점 2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3세트 GS칼텍스 실바가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5.01.07. /cej@osen.co.kr
놀랍게도 실바의 이날 51점은 그의 커리어 최다 득점이 아니었다. 실바는 “4~5년 전 필리핀리그에서 56점을 올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V리그 여자부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2017-2018시즌 메디(IBK기업은행), 2013-2014시즌 바실레바(흥국생명)의 57점. 실바에게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있냐고 묻자 그는 “내가 지금 20대 초반도 아니고 매 번 득점 기록을 세울 때마다 ‘이게 최대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계속 많은 득점을 올리는 걸 보면 내가 57점을 깨더라도 놀라지 않길 바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바에게 끝으로 후반기 및 새해 목표를 물었다. 그는 “우리 팀이 성장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몸관리도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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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GS칼텍스는 구단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14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빠져있다.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에게 승점 2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GS 칼텍스가 2세트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2025.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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