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장 옵션 발동 공식 발표가 나오자 드디어 손흥민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을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운을 뗀 뛰 “나는 토트넘과 이곳에서 뛴 시간들을 사랑한다. 10년을 함께 했다. 1년 더 연장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이 오고싶어 하는, 꿈꾸는 곳이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라고 팀에 대한 여전애정을 드러냈다.
‘캡틴’ 손흥민은 책임감이란 단어도 꺼냈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주장이란 임무를 더 잘 수행해겠단 뜻이다.
그는 “주장에게는 책임감이 따른다. 항상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하고, 본을 보여야 한다. 늘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 때론 부담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스스로 늘 그런 것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토트넘이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부상 병동에 시달리는 등 시련이 많다. 손흥민은 "힘든 시간이 올 때면 바닥을 치고 다시 날아오는 때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우린 다시 올라갈 때”라며 “나쁜 시간 뒤엔 반드시 좋은 시간이 다가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오는 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르기 하루 전 사전기자회견에 나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정말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그는 기뻐하며 "손흥민은 이미 이 클럽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 지난 10년 동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겠단 뜻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소식을 전하면서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며 "2023년 8월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클럽 역사에서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을 넣었다. 그다음 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스타디움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골까지 터트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일궈낸 업적은 상당하다. 그는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상을 거머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 어시스트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지난달 사우스햄튼전에서 2도움을 추가하며 PL 통산 68도움을 달성,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 토트넘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대런 앤더튼의 67도움을 무려 30년 만에 깨뜨린 것이다.
토트넘은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 중이며 2014년과 2018년, 2022년 FIFA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도 4차례나 선정됐다. 손흥민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15년엔 한국을 이끌고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라고 손흥민의 대표팀 커리어까지 적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뉴스는 손흥민의 1년 연장 소식을 마냥 좋게만 바라보진 않는다. 선수 입장에선 불리하고 토트넘에게만 유리한 계약이란 이유에서다
매체는 “그가 FA로 바로셀로나로 향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와 대체자 계획을 고민할 시간을 벌게 됐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빅클럽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토트넘이 발탈시켰단 뉘앙스다. 또 손흥민을 장기 게약으로 레전드 대우해주긴 커녕 빠르게 대체자를 찾을 궁리만하는 토트넘을 저격한 토트넘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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