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까지 던지고 싶다" 벌랜더 꿈 이뤄지나…이정후와 한솥밥, 42세에 연봉 218억 'SF행 1년 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1.08 13: 11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42)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이정후(27)도 한 시대를 풍미한 대투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FA 우완 투수 벌랜더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또 다른 ESPN 소속 제시 로저스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금액은 1500만 달러(약 218억원). 신체 검사를 통과하면 구단의 정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로 구단 역대 최고액에 영입했지만 투수 쪽이 아쉬웠다. 내부 FA로 풀린 블레이크 스넬이 5년 1억8200만 달러에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도 잡지 못했다. 번스는 6년 2억1000만 달러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택했다. 

[사진] 2022년 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후 저스틴 벌랜더(왼쪽)가 아내 케이트 업튼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진을 그대로 둘 수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눈을 낮춰 벌랜더를 영입했다. 1983년생으로 올해 42세 노장이지만 관록에 기대를 건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 벌랜더, 로비 레이, 카일 해리슨, 조던 힉스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끝마쳤다. 헤이든 버드송, 메이슨 블랙 등 젊은 투수들이 예비 선발 자원으로 대기한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된 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벌랜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를 거치며 19시즌 통산 526경기(3415⅔이닝) 262승147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3416개를 기록했다. 현역 투수 중 최다 이닝, 승리, 탈삼진.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1년 AL MVP-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했다. 휴스턴으로 옮겨 2019년과 2022년 두 번 더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2011년 24승과 2019년 21승 포함해 다승왕 4회, 평균자책점 1위 2회, 탈삼진 1위 5회, 올스타 9회 경력에 빛난다. 2017년, 2022년 휴스턴에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전성기에 최고 시속 102마일(164.2km) 강속구를 뿌렸던 파이어볼러 벌랜더는 2007~2014년 8년 연속 포함 12번의 200이닝 시즌을 보낸 엄청난 내구성으로 ‘금강불괴’ 수식어가 붙었다.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1년 시즌 전체를 결장했지만 2022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40세 나이에 FA가 된 뒤 메츠와 2년 8666만 달러, 연평균 기준 역대 최고 4333만 달러로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023년 메츠가 기대 이하 성적을 내자 시즌 중 벌랜더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휴스턴으로 돌아온 벌랜더는 지난해 17경기(90⅓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5.48 탈삼진 74개로 부진했다. 어깨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됐고, 4월 중순 복귀 후 6월에는 목 부상으로 두 달 반을 쉬었다. 지난해 140이닝을 던지면 2025년 3500만 달러가 자동 실행되는 계약을 했지만 100이닝도 넘기지 못하며 FA로 풀렸다. 
부상 악재 속에 하락세가 뚜렷했던 벌랜더라 FA 시장 반응이 미지근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1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줬다.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5마일(150.5km)로 2022년(95마일), 2023년(94.3마일)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아직 경쟁력이 있다. 건강만 유지하면 2~3선발 역할은 기대할 만하다. 
벌랜더는 2019년 3월 휴스턴과 2년 66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한 뒤 “이번 계약이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다. 45세까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공공연히 45세까지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이후 두 번의 계약을 추가로 따낸 벌랜더가 45세 현역 꿈을 이루기 위해선 올해 부활이 꼭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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