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바르셀로나와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일(한국시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토트넘과 계약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손흥민을 자유 계약(FA)으로 품고자 한다. 1월 손흥민과 합의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 계약서상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다만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계약서 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이 해당 항목을 발동시키면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있어야 한다.
연장 조항 발동이 없다면 손흥민은 올 여름 무료로 FA 시장에 풀린다. 하지만 별명이 돈벌레인 토트넘이 그를 돈 한 푼 받지 않고 풀어주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한 뒤 다가오는 여름 이적료 받고 파는 방법을 토트넘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레전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서든 돈장사를 하겠단 것이다.
아직 어떠한 공식 발표도 토트넘은 하고 있지 않다.
이에 이제는 1년 연장 옵션도 발동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사전 협상할 때 합의점을 찾은 구단으로 손흥민이 얼마든지 이적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 포함 유럽 모든 구단과 사전 협상이 가능하단 뜻이다.
토트넘도 마냥 손 놓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고 싶어 한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급여 인상과 장기 계약을 포함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현재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다. 마지막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면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과 득점 능력이 클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재정 문제에 빠져있는 바르셀로나가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공짜'로 얻을 루트만 생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고, 다가오는 여름 FA로 그가 풀릴 때만 영입을 노리겠단 계산이다.
바르셀로나는 21세기 들어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한 적 없다. 만약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게 된다면 약 100년 만에 아시아인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이는 클럽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엘 나시오날은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손흥민의 이적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 대회 진출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20경기 중 7승 3무 10패를 기록, 12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다음 시즌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손흥민에게도 바르셀로나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강호로 우승 경력이 굉장히 많은 팀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3위를 기록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의 오랜 꿈이었던 무관 탈출을 이룰 수 있는 이상적인 팀이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XUSXXLEO, 윙스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