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과 결별을 알렸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6일(이하 한국시간) "PSSI는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SI는 "이번 결정은 신중하고 충분한 검토, 평가 과정을 거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위원회가 팀의 성과와 장기적인 목표를 종합해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SSI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신태용 감독의 모든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성공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부임하며 2027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3위로 이끌며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처음으로 이끌었다.
또한 지난해 11월엔 월드컵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인도네시아의 첫 승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콤파스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 평가에서 우려된 부분은 '역동성'이다. 선수들이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선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도 올라가 있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주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현재 2위에 승점 1점 뒤진 3위여서 사상 첫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AFF 스즈키컵이 발목을 잡았다. B조에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와 경쟁했던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 조 3위에 그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순항 중인 것과 반대로 신태용 감독과 계약 해지한 것을 두고 너무도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발표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