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9, 토트넘)이 전세계에서 동나이대 최다 득점 선수라는 기록이 나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60)의 생각이 바뀔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하며 승점 24점(7승 3무 10패)으로 10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입생 양민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인터뷰는 한국 축구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답을 내놨다.
그는 "양민혁의 출전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그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적응해야 한다. 토트넘은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경쟁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토트넘은 그가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라며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데뷔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강릉제일고 재학 중 준프로 계약으로 강원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 개막전에서 구단 최연소 기록으로 출전해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고, 2라운드 광주FC전에서는 득점에 성공하며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MVP 후보로 경쟁했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2024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K리그1 시즌을 마친 뒤 12월 중순 토트넘에 합류해 새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팀의 일원이 됐다. 그는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데이터MB'는 양민혁이 전 세계 U-21 선수 중 페널티킥 없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양민혁의 영입이 상업적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양민혁이 많은 팬들에게 주목받는 재능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토트넘의 상업적인 전략이 그의 영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양민혁의 데뷔전은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그가 출전 기회를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오는 12일 예정된 FA컵 3라운드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그의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탬워스는 5부 리그 팀으로, 양민혁이 데뷔하기에 부담이 적은 상대라는 평가다.
손흥민도 양민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양민혁이 우리 팀에 큰 재능과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함께 뛰는 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바람과 달리, 양민혁의 첫 출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토트넘은 뉴캐슬전에서도 승리를 놓치며 리그 부진을 이어갔다. 뉴캐슬전에서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상대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과 성장"이라며 팀의 장기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양민혁의 미래가 기대되는 가운데, 토트넘이 다시 승리의 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