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23)을 향한 루이스 엔리케(54) 감독의 신뢰는 분명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6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AS 모나코와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 나선다.
이강인도 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PSG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는 이강인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PSG 홈페이지에는 엔리케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한 내용이 공개됐다. 그 중에는 이강인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내가 PSG에 합류한 이후 이강인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그는 이미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재능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최근 현지 매체들로부터 인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PSG 합류 후 스타 의식에 젖어 거만해졌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기자 브루노 살로몽은 "이강인이 PSG 캠퍼스에서 자만심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그는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평범한 선수인데 스타 선수인 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PSG 내 일부 직원들에게 매우 무례했던 마우로 이카르디, 레안드로 파레데스, 리오넬 메시처럼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현실로 돌아올 줄 알아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PSG 소식을 전하는 'VIPSG'까지 "PSG는 평범했던 선수들도 변했던 과거 사례가 있다. 이강인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고 이강인을 거론했다.
이어 "이강인은 한국에서 엄청난 스타도 아시아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라면서 "하지만 그는 경기장에선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꾸준히 이강인을 깎아내렸던 피에르 메네스도 가세했다. 메네스는 "이강인은 무색무취다. 그는 결코 전진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왼발로 백패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PSG의 다른 선수들에 대한 대우를 보면 짜증난다. 이강인은 선발이든 교체든 매 경기 투입되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면서 "그는 PSG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물론 이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반박하는 매체도 등장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인사이드-액투스'는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쉽다. 반대로 이강인은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남에게 감사하고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PSG인사이드-액투스는 "나도 어떤 선수를 데리고 와서 그가 거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건 단지 정보인 양 속이기 위해 한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스SG 인포스'도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보도를 인용, 이강인을 감싸안았다. 이 매체는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인간적인 성품으로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 이강인을 깎아내리는 여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엔리케 감독의 이번 발언으로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 여론은 다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 대한 신뢰를 꾸준하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리그1 최고 팀 중 하나와 결승전을 펼친다. 따라서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우리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경기는 특별한 경기이다. 트로피가 걸려 있다"면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매우 의욕이 넘친다"고 팀 분위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선발로 교체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어 이번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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