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주저앉은 토트넘(승점 24, 7승 3무 10패)은 순위 하락과 함께 감독의 경질설까지 불거졌다.
이런 상황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특성과 선수단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요구한다. 거기다 베스트 11 위주의 운영으로 인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극대화 됐다는 지적.
이로 인해서 부상자가 속출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백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경기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1군에 등록된 양민혁은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팬들의 의아함을 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해 "그는 아직 매우 젊고 환경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의 경쟁 수준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언급하며 기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자신 또한 아시아 리그 출신으로 성장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J리그와 호주 A리그 등에서 감독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다.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에 셀틱서 리그 3연패를 이끌었으나 스코틀랜드 리그에 대한 수준 지적은 항상 있던 부분이다.
양민혁을 제외하고 유스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린 것도 빈축을 샀다. K리그의 수준에 대해 논하면서 아예 프로도 아닌 U-20에서 뛰던 선수들 위주로 벤치를 꾸렸기에 아예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핵심 선수들을 뺀 것은 전반부터 내내 밀리는 경기 양상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4분 도미닉 솔란케가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곧바로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받은 안소니 고든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뉴캐슬의 공세에 토트넘은 수비가 무너지며 전반 38분 자책골성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라두 드라구신의 실수가 이어지며 뉴캐슬은 머피의 크로스를 이삭이 마무리하면서 스코어는 1-2로 뒤집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드라구신을 세르히오 레길론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정비했지만, 여전히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후반 16분 손흥민, 매디슨, 비수마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손흥민의 분투에도 골 결정력 부족은 해결되지 않았다. 후반 3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날린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추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토트넘은 1-2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적인 이유로 주전 선수들을 후반에 투입하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과 전문가들은 그의 전략적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주전 선수들이 투입된 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은 감독의 기용 방식이 패착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양민혁을 하위 리그 출신으로 평가절하하며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은 발언은 축구계 변방에서 성장한 자신을 부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손흥민과 같은 핵심 선수들의 활용 방식과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족은 토트넘의 부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주전들을 뉴캐슬전에 대거 뺀 이유를 정당화했다. 앞서 루머와 달리 바이러스성 문제가 아니라 전술적 문제로 뺐다는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 비수마를 교체로 쓴 이유는 달리는 힘과 체력이 넘치는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가 지나면서 손흥민과 매디슨, 비수마 같은 선수들을 모두 기용할 계획이었다. 선발로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서 체력적으로 갉아먹고 후반전에 투입된 상황에서 매디슨과 비수마, 손흥민의 경험을 활용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 같은 선수들의 체력 이슈로 인해 빼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위해 많은 활약을 했다. 이제 우리는 건강하고 체력적으로 준비된 선수를 당분간 기용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작 그 선수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인 상황.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를 위해 많은 활약을 했다. 잠시 건강하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더라도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은 언젠간 다시 선발로 돌아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토트넘 현지 팬들과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수호에 나섰다. 그들은 최근의 부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문제가 아니라 부상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부상이 운일 수 있으나 무리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로테이션에 기반했다고 보면 말도 안되는 변명.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제 컨디션이 아닌 로메로와 판 더 펜을 무리하게 기용해서 부상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말 그대로 본인이 자초한 위기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수호에 나섰다.
한 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맞다. 말 그대로 팀 사정이 최악이라 그렇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거지 다 돌아오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팬 역시 "과거 토트넘은 지나치게 감독 탓을 해서 문제가 됐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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