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러 차례 "공정"을 외치며 분노했으나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도미닉 솔랑케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2분 후인 전반 6분 앤서니 고든에게 동점골, 전반 38분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후반17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각각 티모 베르너와 루카스 베리발을 대신해 투입됐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결국 4경기 무승(1무 3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24에 그대로 머물면서 리그 순위가 12위로 내려 앉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첼시(승점 36)와는 12점 차가 됐다.
반면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리그 5연승 포함 공식전 6연승에 성공, 승점 35를 쌓으면서 5위까지 올라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논란의 핸드볼 장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든의 동점골은 루카스 베리발의 패스가 조엘링톤의 왼손을 맡고 굴절된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날 주심은 조엘링톤의 핸드볼이 의도가 없다고 판단, 고든의 골을 인정했다. 공의 방향이 손을 맞고 꺾였지만 아예 비디오 판독(VAR)조차 보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5일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질문에 이 논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상대 고든의 골에 대해 "모두가 내가 뭐라고 말하길 원하는지 알지만 단지 이렇게만 말하겠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경기였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게 전부다. 판정에 대해 계속 묻지 말라"면서 "려어분들이 의견이 없다면 그것은 그대로 좋다. 내 의견은 알고 있고 말했듯이 다른 날이었고 공정하고 평등한 경기장이었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감에 걸린 프레이저 포스터 대신 나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브랜든 오스틴을 이야기할 때도 "그는 훌륭했다. 모두가 훌륭했고 대단했다. 라두 드러구신과 아치 그레이는 병상에서 일어나 경기에 뛰었다. 오스틴은 어제 출전을 통보 받았다. 선수들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단지 오늘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그들이 보상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뿐"이라고 씁쓸해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내 몰아친 독감에 대해 "그냥 질병이다. 드러구신과 그레이는 일주일 내내 병상에 있었다. 포스터는 여전히 아프고 다른 몇 명도 힘들다. 라두는 전반에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목요일 훈련에는 11명만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선수들이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환상적인 축구를 했다는 것이다. 또 기회를 만들고, 그들을 막아냈으며, 강하게 수비해야 했을 때 그렇게 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런 그들이 오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이 그 무엇보다 불공평하다"고 논란이 된 판정을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 "초반에는 뛰고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 봤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경험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이 잘 작동했다고 본다. 우리는 정말 강하게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를 잘 시작했으나 우리를 방해한 것은 축구가 아닌 다른 무엇이었다"면서 "그것이 전체 계획이었다. 손흥민, 비수마, 매디슨은 상대적으로 적게 뛰게 해서 신선한 상태로 두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셋 모두 교체로 들어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솔란케에 대해서도 "환상적이었다. 팀 전체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런 경기를 보여줬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선수들은 대단했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화가 난다. 내 커리어에서 이렇게 화난 적이 없었다. 그들이 훌륭한 경기력에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해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축구는 이겨야 한다. 보통은 잘 하면 대부분 그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게 부정당했을 뿐"이라면서 "내가 뭔가 말하기를 원하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명확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저와 동의하든 아니든 그것이 핸드볼이든 아니든 우연이든 아니든 그런 논의에 관심이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졌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다. 그게 다다. 어떻게 해석하든 자유지만 그 외에 더 할 말은 없다"고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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