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관중 매너와 최선 다한 선수들이 빚어낸 명승부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5.01.05 09: 10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빛나는 관중 매너가 어우러져 명승부가 만들어졌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경기가 열렸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홈팀 삼성과 부상자들의 복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는 DB. 시작부터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응원 유도와 이벤트 없이 진행됐지만 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3쿼터 후반 56-55로 DB의 한 점 차 리드 상황 속에서 약 2분여간 양 팀은 득점 없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잠시라도 코트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라인을 벗어나는 볼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삼성 최승욱이 관중석 쪽으로 넘어졌다. 그 과정에서 바닥에 놓인 음료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 최승욱은 팬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빠르게 코트로 복귀했다.
팬들은 당황했지만 경기장 요원이 대걸레를 가져와 수습하기 전 휴지를 뽑아 음료가 쏟아진 코트를 닦았다. 팬들의 빠른 대처로 경기는 흐름이 끊어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 펼친 삼성 최승욱
멈추려 했지만 관중석으로 넘어지는 최승욱
짧은 시간 빠르게 수습하는 최승욱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코트 먼저 닦는 농구팬의 빛나는 매너
빛나는 관중 매너 덕분이었을까? 코트에선 명승부가 연출됐다.
삼성은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코번이 4쿼터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파워 넘치는 돌파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79-75로 달아났다. 하지만 DB의 뒷심을 이기지 못했다.
오누아쿠가 2점을 만회한 DB는 알바노가 종료 8초 전 자유투 2구를 얻었다. 알바노가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놓쳤다. 오누아쿠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역전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환호했다.
팬들의 멋진 매너와 끝까지 최선 다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멋진 명승부
삼성은 코번이 25점, 16리바운드를 하고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원석은 14점을 보탰다.
DB는 오누아쿠가 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이관희가 모처럼 21점을 폭발시켰다. 이선 알바노는 17점,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