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의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보장금액은 1250만 달러(약 184억원)다. 이후 2029년까지 2년 구단 옵션이 있어 계약 규모는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유격수 골든글러브 1회, 2루수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127경기 타율 3할2푼6리(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OPS .84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5일 오전 2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고 이날 마감시한을 약 3시간 정도 앞두고 계약이 발표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박찬호(1994~2001년, 2008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류현진(2013~2019년)에 이어서 다저스에서 뛰는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MLB.com은 “다저스는 지난 금요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공식적으로 복귀하면서 40인 로스터가 가득 찼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위해 최고 포수 유망주 디에고 카르타야를 DFA(지명할당)했다”면서 “다저스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 앞선 연습경기에서 김혜성을 주시했다. 이날 김혜성은 다저스 우완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미 내야진 뎁스가 두터운 팀이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무키 베츠가 주전 유격수를 맡을 예정이며 1루수 프레디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MVP),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올스타 2회) 등이 주전선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내야를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한국계 선수로 WBC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 토미 에드먼(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을 비롯해 크리스 테일러(올스타 1회), 미겔 로하스 등이 있다. 대부분 주요 수상경력들이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MLB.com은 “김혜성이 합류하면서 다저스는 40인 로스터에 야수들이 넘쳐나게 됐다. 2025년 시즌 계획은 무키 베츠가 유격수, 개빈 럭스가 2루수를 맡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은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이 있다. 이중 에드먼은 중견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김혜성은 테일러, 로하스와 가장 많이 포지션이 겹친다.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에서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다재다능한 수비수를 선호한다”라고 분석했다.
다저스 내야진의 면면을 봤을 때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김혜성이 출전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전 선수 중 유일하게 주요 수상 경력이 없는 2루수 럭스는 지난 시즌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9득점 5도루 OPS .703을 기록했다. 김혜성이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럭스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에서 뛰게 된 김혜성이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뚫고 다가오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