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3, 토트넘)이 보스만 룰 적용 대상자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그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물론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AC 밀란까지 그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피아네타 밀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AC 밀란이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2025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은 재계약 여부에 따라 이적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만약 계약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밀란은 충분히 영입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아네타 밀란은 손흥민의 나이가 2025년 7월이면 33세라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면서도, "우승컵 없이 클럽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이적료가 약 3,800만 유로(한화 약 578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그의 클래스에 비해 높지 않은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밀란은 나이가 많은 선수 영입에 있어 거부감이 크지 않은 클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엔 이미 유럽 커리어가 끝났다고 평가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다시 영입했으며 2021년엔 올리비에 지루를 영입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전성기가 끝났다고 판단된 호나우지뉴, 데이비드 베컴(임대)을 데려가기도 했다.
매체는 "밀란은 최근 손흥민과 연결된 적 없지만,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현재 토트넘과 계약 연장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밀란에 있어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밀란 이적 가능성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 간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토트넘은 이를 발동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흥민의 현재 연봉은 1,120만 유로(약 171억 원)로, 이는 밀란을 포함한 모든 구단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피아네타 밀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라며 "우선 손흥민은 2025년 7월이면 만 33세가 된다. 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바꿀 적합한 시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우승 트로피는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는 그의 커리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다"라며 트로피를 위해서라도 밀란 이적을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한, 손흥민의 시장 가치(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는 약 3800만 유로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클래스와 기량을 고려했을 때 이는 그리 높은 금액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번 시즌 손흥민의 성적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을 포함해 18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몇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은 밀란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빅클럽들과도 연결되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은 최근 팬 행사에서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선수 중 한 명을 뮌헨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손흥민을 선택하겠다"라며 손흥민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한 뒤, 손흥민을 대체 자원으로 삼으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을 수락했다. 토트넘은 현재까지 연장 옵션 발동이나 새로운 계약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 내부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트넘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구단의 의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며 드물게도 로마노 기자의 공신력까지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려면 반드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흥민을 FA로 잃게 된다"라며 토트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손흥민의 활약이 향후 몇 달 동안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손흥민은 잉글랜드 외 클럽들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자유계약 신분이지만, 유럽 축구계는 그의 결정이 향후 몇 달간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의 결정과 손흥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