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이 이끄는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프런트로 평가받았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통틀어 2위에 오를 만큼 역량을 인정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각 리그별로 40명의 경영진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스포츠별로 최고 프런트라고 생각하는 5개 구단을 순서대로 꼽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1위표 10점, 2위표 7점, 3위표 5점, 4위표 3점, 5위표 1점으로 총점이 매겨졌다.
그 결과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1위(1위표 29장 포함 총점 354점)에 오른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가 2위로 평가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40명 중 19명이 다저스에 1위표를 줬다. 서부지구 우승을 휩쓴 다저스는 총점 284점을 얻어 MLB 최고 프런트로 공인받았다.
디애슬레틱은 ‘프리드먼이 2014년 가을 탬파베이에서 LA로 옮겼을 때 그는 네드 콜레티 전 단장으로부터 재능 넘치는 보물함을 물려받았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사이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스타들이 사라졌다. 프리드먼 부임 초기 시절 그를 보좌했던 파르한 자이디(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 알렉스 앤소폴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사장), 게이브 캐플러(전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다저스는 여전히 거대 조직으로 남아있다. 프리드먼은 현재 단장 브랜든 곰스, 부단장 제프 킹스턴, 알렉스 슬레이터, 그리고 오랜 어드바이저 조쉬 번즈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드먼은 부임 당시 다저스 야구의 황금 시대라는 매우 높은 목표를 세웠다. 그가 구단을 맡은 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적이 없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 했고, 내셔널리그 우승도 네 번이나 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면서 다저스는 재정적으로도 거대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부임 후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면서 구단 수입까지 늘린 프리드먼 사장의 업적을 조명했다. 다저스는 프리드먼 사장 부임 전인 2013년부터 최근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11번이나 내셔널리그(NL) 지구 우승을 독식했다.
또한 디애슬레틱은 ‘스카우트 디렉터 빌리 가스파리노는 매년 여름 1라운드 후반 지명권으로 좋은 선수들을 뽑아 최근 야구운영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팜 시스템에서 계속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고, 로스터도 잘 관리되고 있다’며 ‘프리드먼은 종종 시즌 중반 영입으로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곤 한다. 그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영입했던 스타로는 맥스 슈어저, 트레이 터너, 매니 마차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에 1위표를 던진 한 임원은 “설명이 필요 없다. 다저스는 모든 면에서 엘리트”라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임원은 “프리드먼이 잘하는 일 중 하나는 어떤 스타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트레버 바우어라는 두드러진 예외를 제외하고 프리드먼은 최근 몇 년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영입으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한 임원은 다저스 프런트의 미친 절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간급 선수에게 자원을 낭비하지 않아 스타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때 더 달려들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임원은 “프리드먼이 이 분야의 최고”라고 인정했다.
올겨울에도 프리드먼 사장은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5년 7400만 달러)과 연장 계약한 뒤 FA 시장에서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 달러)를 영입했다. 지난해 우승 공신인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2년 2200만 달러)도 잔류시키며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봉을 추후 지급하는 ‘디퍼’를 적극 활용하면서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최강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팅에 나선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하면 아주 완벽한 오프시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한편 다저스에 이어 탬파베이 레이스(4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15위), 볼티모어 오리올스(16위), 밀워키 브루어스(2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6위),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공동 34위), 뉴욕 양키스(공동 37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공동 48위), 시애틀 매리너스(공동 57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공동 60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공동 62위),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공동 70위) 순으로 총 15개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최고 프런트 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