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굴욕 속 2024년 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19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최근 4연패에 빠진 맨유는 14위(6승 4무 9패, 승점 22)로 내려앉았다. 뉴캐슬은 리그 4연승을 달리며 5위(9승 5무 5패, 승점 32)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홀의 크로스가 맨유 수비에 맞고 굴절돼 이삭에게 연결됐고, 이삭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19분에는 고든이 왼쪽에서 올린 공을 조엘린통이 머리로 받아 넣어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맨유는 전반 33분 지르크지를 빼고 코비 마이누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들어 맨유가 조금씩 상대 진영에 머무는 시간을 늘렸다. 후반 15분 매과이어가 골대를 맞히는 헤더 슈팅을 날렸다. 세컨드볼을 따낸 더 리흐트가 재차 슈팅했지만 홀의 몸을 날린 수비에 가로막혔다.
맨유는 카세미루와 마르티네스를 빼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레니 요로 등을 연이어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다. 후반 38분 더 리흐트 대신 안토니까지 넣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뉴캐슬은 막판 머피와 고든을 빼고 하비 반스, 조 윌록을 투입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득점은 더 나오지 않았다. 뉴캐슬이 2-0 승리를 챙겼다.
영국 매체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맨유의 루벤 아모림 감독은 강등권에서 불과 승점 7점 앞서 있는 상황에 대해 “창피하다”라고 말한 뒤 “지금 이 순간을 만든 건 나의 잘못이기도 하다. 팀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현재 맨유는 조금 길을 잃은 상태다. 감독으로서 많은 경기에서패하고 있단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아모림 감독의 전술 문제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전까지 전임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포백을 선호하는 감독이었기에 맨유 선수단 대다수가 그 입맛에 맞게 짜진 상태다. 반면 아모림 감독은 이전 팀서 스리백만을 구사해서 성적을 낸 감독.
이런 상황서 전술적 유연함도 필요하나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아모림 감독 입장에서는 중도 부임이란 사정도 겹쳐 플랜 B가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선수들을 자신의 플랜 A인 스리백에 맞추고 있으나 모두 부진하다. 특히 아모림 부임 이후 실점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에 주목할만 하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1978년 12월부터 1979년 2월 사이 이후 처음으로 홈 리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득점 없이 리그 경기 3연패를 기록한 것도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동안 리그에서 5패를 기록한 것도 196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또 1989년(당시 15위) 이후 처음으로 7위 아래에서 한 해를 마쳤다.
맨유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승점 22점을 획득해, 2019-2020시즌 때의 28점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구단 최소 승점 신기록을 세웠다. 자칫 잘못하면 강등권까지 열려있는 상황. 더군다나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을 사용하고도 부진한 것이 매우 큰 문제다.
그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플랜 A만을 외치고 있다. 그는 “물러설 순 없다. 지금까지 팀 전체 훈련 겨우 4번했다. 나는 끝까지 내가 추구하는 것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맨유가 역사상 힘든 시기 중 하나에 빠져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정직하게 맞서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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