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유턴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유턴의 결실인 계약 조건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지난해 골든글러브 출신이자 NC의 에이스였던 카일 하트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NC 출신 카일 하트의 관심에 대해 조명했다.
매체는 ‘카일 하트는 202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던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부활한 것으로 보이자 소수의 구단이 하위 선발 투수나 멀티이닝 롱릴리프로 관심을 포명하고 있다. 하트는 최근 몇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침체기를 겪은 뒤 지난해 NC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하트에 관심을 보인 구단에 대해 매체는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워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표명했다고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하트는 2024년 KBO리그를 지배한 외국인 투수다. 26경기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157이닝 47자책점) 탈삼진 182개, 승률 .813,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7회의 성적을 남겼다. 한때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도전했을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 결과적으로 탈삼진 타이틀만 차지했지만 하트의 지난해 활약상은 눈부셨다. 리그 MVP급 성적이었지만 김도영이라는 난공불락의 후보가 있었기에 실패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만 수상했다.
하트는 한국에서의 성과로 미국에서 관심을 받자 우쭐해졌다. NC와의 재계약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일찌감치 제안을 던졌지만 제안에 답변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하트는 보스턴 지역 매체인 ‘매스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견고한 한 시즌을 보냈다. 더 잘할수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한 한 시즌을 보냈다. 내 생각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 12월 1일 이전까지 NC와 계약이 되어 있기에 다른 팀과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NC로 돌아갈 수도 있고 일본에서의 관심도 받을 수 있다. 난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몇년 동안 저에게 일어난 일들을 고려할 때 혹자들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라면서 “저에게 조금 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메이저리그의 재능있는 선수들과 마주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꽤 힘든 여정이었는데, 몇달 안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NC도 하트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으로 외국인 투수 조합을 완성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하트의 보류권은 여전히 NC가 갖고 있다.‘디애슬레틱’은 ‘한국에서 하트는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졌고 이 때문에 슬라이더가 유인구로 작용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이 시작했을 때 ‘팬그래프’는 하트를 FA 랭킹 48위로 선정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팬그래프’의 필진이었던 벤 클레멘스는 하트의 몸값을 3년 2400만 달러로 예상했다. 독자들의 설문에 근거한 평균값은 2년 1450만 달러였다.
하트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이미 하트 이전의 NC 출신 투수들이 차례대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등이 모두 미국으로 복귀했다. 다만 계약 조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NC에서 2019년부터 4시즌 동안 활약하며 121경기 732⅔이닝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으로 활약한 루친스키는 202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024년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조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계약 당시 나이가 35세였기에 좋은 조건을 받아들 수는 없었다. 결국 루친스키는 허리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햄스트링 무릎 등 부상에 허덕이면서 2023시즌이 끝나고 계약 연장 옵션 없이 방출됐다.
대신 2023년 20승을 달성하는 등 트리플크라운에 리그 MVP까지 수상했던 페디는 달랐다. 페디는 비교적 빠른 시점에 충분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투수 유턴파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조건으로 유턴에 성공했고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트에 대한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관심 수준이다. 하지만 ‘디애슬레틱’의 전망처럼, 구단들이 하위 선발진이나 롱릴리프로 생각할 경우 좋은 조건을 제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트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조건은 과연 어떨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