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겠지만 손흥민 경기력도 돌아봐야" 英 언론들, "도전 이겨내온 손흥민과 토트넘, 진짜 위기 직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1.01 05: 14

2024-2025시즌,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32)의 행보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울버햄튼과의 19라운드 무승부로 토트넘은 리그 11위(승점 24점, 7승 3무 9패)에 머무르며 2024년을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손흥민 역시 팀 내 에이스로서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팬들과 언론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은 또다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며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경기 내내 조직력과 개인 기량 면에서 부진한 모습이 반복되며 팀 전체가 동력을 잃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울버햄튼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전반 7분 황희찬은 준비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고, 전반 1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코너킥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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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약 64분간 활약하며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8%(15/17), 기회 창출 1회, 결정적 기회 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0%(0/3)을 기록했다. 박스 안 터치 역시 단 1회에 그치는 등 평소의 위협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반 42분 페널티킥 실축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하 평점인 4점을 부여하며 "이번 경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후반 교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라고 전했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이 끝나가는 것일까?"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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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진에는 개인적인 경기력뿐 아니라 팀 전체의 구조적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30일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해리 케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며 공격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전술적 요구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손흥민의 슈팅 거리와 빈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디 애슬레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 손흥민은 평균 15야드 거리에서 슈팅을 기록하며 15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 16.8야드 거리에서 슈팅하며 중앙 지역에서의 슈팅 기회가 크게 줄었다. 이는 손흥민의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고, 팀의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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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진과 맞물려 팀 역시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리버풀전 3-6 대패, 노팅엄 포레스트전 0-1 패배에 이어 울버햄튼전 무승부까지, 토트넘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손흥민이 부진하고, 기존의 공격 옵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진의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넘기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지만, 그의 효율성은 하락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손흥민을 대체할 적절한 대안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9경기 중 9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울버햄튼전을 포함한 최근 3경기의 부진은 팀 전체의 구조적 문제와 개별 선수들의 폼 저하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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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오늘(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해외 구단과 사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토트넘이 그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팀과 선수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가오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팀과 손흥민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현재 토트넘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팀과 선수 모두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다. 이번 시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에게 위기가 아닌 도약의 기회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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