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고 싶어서” 연봉 3100만원→자비 들여 미국행…24세 무명 내야수, 왜 강정호 스쿨 찾았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12.31 18: 40

“내년 시즌 너무 잘하고 싶어서 왔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6년차 내야수 박민석(24)은 지난 30일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채널에 출연해 ‘강정호 스쿨’에 수강 신청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민석은 “내년 시즌 너무 잘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 간절한 마음이다”라며 “중학교 친구인 (김)대한(두산 베어스)이가 먼저 왔는데 나도 가고 싶다고 하니 바로 강정호 선배님을 소개시켜줘서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KT 위즈 박민석 032 2024.02.02 / foto0307@osen.co.kr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쿠에바스를, 방문팀 두산은 김유성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KT 유격수 박민석이 포구실책으로 두산 선두타자 강승호의 출루를 허용한 뒤 포수 문용익을 향해 미안함을 표하고 있다. 2024.07.11 /cej@osen.co.kr

박민석은 장충고를 나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5라운드 41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지금은 은퇴한 이대은(1라운드)을 비롯해 손동현(3라운드), 이상동(4라운드), 강민성(6라운드), 이선우(7라운드) 등과 함께 마법사 유니폼을 입고 밝은 내일을 꿈꿨다. 
박민석은 퓨처스리그 수련을 거쳐 2019년 9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9월 3일 수원 LG 트윈스전,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교체 출전에 그쳤고, 익산 생활을 전전하다가 2021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소집 해제된 박민석은 2023년 5월 1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전을 갖고,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맹장 수술로 인해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3경기 타율 1할2푼5리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민석은 2024시즌에 앞서 KT 내야 기대주로 분류되며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올해 1군에서 가장 많은 2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6득점을 기록, 마침내 KT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강철 감독은 "예전과 비교해 타격이 많이 달라졌다. 힘을 쓰는 법을 알게 된 거 같다"라며 박민석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190208 KT 박민석.
어느덧 내년이면 프로 7년차를 맞이하는 박민석. 그러나 그의 1군 통산 기록은 27경기 타율 2할1푼1리 4안타 7득점이 전부인 상황이었고, 결국 손아섭(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타격을 부활시킨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SOS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연봉 3100만 원을 받은 박민석은 그렇게 자비를 들여 강정호 아카데미가 위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수강료, 항공비, 체류비 등 적지 않은 금액이 드는 개인 훈련이지만, 간절함을 앞세워 김재환, 김대한, 박세혁(NC 다이노스), 공민규(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강정호의 특훈을 받고 있다.
박민석은 강정호 채널을 통해 “몸을 키우고 싶다. 그리고 타격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거의 백지 상태라 많이 배워서 가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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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KT 위즈는 고영표가 선발 출전했다.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9회초 1사 1,2루 로하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역전 득점을 올린 박민석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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