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한 이후 20개가 넘는 팀들을 만났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지바롯데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사사키 로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조엘 울프가 온라인 인터뷰에 응해 사사키의 포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다.
다만 매년 부상을 당하는 것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사사키는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올해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해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25세 이하인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사사키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가 없고 각 구단들이 보유한 국제 보너스 풀 안에서 신인선수 계약을 해야 한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303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가 이 규정 때문에 2017년 12월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는 신인계약금 231만5000달러(약 34억원)만 받고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뛰어야 했다. 사사키 역시 최대 700만 달러(약 103억원) 정도로 계약 규모가 제한될 전망이다.
사사키는 윈터 미팅 기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현재는 연휴를 보내기 위해 일본에 돌아온 상태다. 미국매체들은 사사키가 다수의 구단과 사전 미팅을 가졌으며 다시 한 번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사사키가 만났다고 알려진 구단은 다저스, 양키스, 메츠, 텍사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컵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대부분이다.
조엘은 “마치 로키의 영화제 같았다”라며 사사키가 만난 구단들이 비디오 영상이나 파워포인트를 사용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20개 구단 이상”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사키는 내년 국제 보너스 풀이 적용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