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장면이 올해의 배트플립 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8일(한국시간) 2024시즌 최고의 배트플립(배트 던지기)을 40위까지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가 첫 경기에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오타니의 홈런 장면은 3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에인절스에서 맹활약하며 2021년과 2023년 모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에인절스가 번번히 가을야구 도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에서 6년을 뛴 오타니는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었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332억원) 계약을 맺으며 당시 기준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계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타겸업을 하지 못한 오타니는 타자에만 전념하며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오타니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는 1회초 3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4구 시속 96.9마일(160.0km) 포심을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평소 홈런을 친 뒤 큰 리액션을 하지 않는 오타니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날린 뒤에는 배트를 집어던지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딜런 시즈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오타니는 1루 덕아웃쪽으로 배트를 집어던지며 홈런에 방점을 찍었고 타구가 다저 스타디움 관중석에 떨어지자 함성이 터져나왔다”라고 오타니의 극적인 배트플립 순간을 설명했다.
2024년 최고의 배트플립 타이틀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에게 돌아갔다. 프리먼은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월드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극적으로 경기를 끝낸 프리먼은 한동안 배트를 높게 들며 걸어갔고 ‘마이크 드랍’을 하듯이 배트를 떨어뜨리며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