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15억' 연봉 반토막에도 ML 88홈런 거포 KIA행…美도 흥미롭다, “인생 최고의 선택 될 수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2.28 20: 20

연봉이 절반 넘게 깎였다. 하지만 인생의 선택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완료했다. 이미 알려진대로 패트릭 위즈덤(33)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합의했다.
위즈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으로 검증된 선수다. 통산 455경기 타율 2할9리(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23도루 OPS .750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했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서 2020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컵스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 등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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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컵스에서는 75경기 타율 1할7푼1리(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OPS .629의 기록에 그쳤다.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장타력은 검증됐지만 컨택 능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빅리그 통산 1473타석에서 540개의 삼진을 당했다. 132볼넷에 그쳤다. 통산 삼진율이 36.7%에 달한다. 2022년 183개의 삼진을 당하며 메이저리그 최다 2위를 기록했다.그럼에도 위즈덤이 갖고 있는 순수한 파워, 홈런 생산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KIA는 위즈덤에 대해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추었다”고 평가하며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이다.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했다.
사실 모험수다. KIA는 이미 3년 간 활약했고 올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했다. 올해 타율 3할1푼 26홈런 97타점 OPS .875의 성적을 기록했다. 3시즌 가운데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시즌 초중반의 부진과 기복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세부 지표들도 이전 시즌들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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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IA는 검증된 선수와 재회하지 않았다. 대신 가장 취약 포지션인 1루를 채울 수 있으면서 한 방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가진 선수를 데려왔다.
위즈덤으로서는 한 차례 꺾인 커리어를 다시 반등시켜야 한다. 미국에 잔류하면서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었지만 한국행을 택했다. 연봉도 60%가 넘게 깎였다. 올해 위즈덤이 컵스에서 받았던 연봉은 272만5000달러(약 40억원). 
그럼에도 위즈덤은 커리어의 반전을 위해 결론을 내렸다. 위즈덤의 데뷔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소식을 다루는 ‘팬사이디드’의 ‘레드버즈 랜츠’는 ‘위즈덤의 부상, 몰락과 부활, 그리고 다시 몰락하면서 2025년은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택했다. KBO에서 반등을 해야 한다는 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그의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BO리그 출신의 역수출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위즈덤은 KBO나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들 중 상당수가 이전에 경험지 못했던 성공을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성공이 위즈덤의 반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많다’라면서 ‘위즈덤이 올해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은 항상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탐내는 자원이기 때문에 내년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팀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며 위즈덤의 대반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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