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형이 믿었던 슈퍼루키, 나약해지지 않았다…후반기 본격 정조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2.28 12: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믿었던 ‘슈퍼루키’ 전미르(19)가 재활에 돌입했다. 수술을 받으면서도 나약해지지 않았다. 
전미르는 지난 26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수술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재활과 수술을 놓고 고민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재활 기간은 6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전미르는 올해 데뷔 첫 시즌 36경기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33⅔이닝 22자책점), 34탈삼진, 21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6월 15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전미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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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르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한 전미르의 패기와 기백을 눈여겨 봤다. ‘경북고 오타니’로 불리며 투타겸업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김태형 감독은 투수 전미르의 활용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높게 봤다. 그렇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서 개막전 엔트리까지 합류했다.사실 올해 롯데는 전미르에게 여유를 줄 수 없었다. 베테랑들이 포진한 불펜진들이 모두 흔들렸다. 전미르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패기, 낙차 큰 너클커브라는 주무기로 두각을 나타냈다. 불펜진을 지탱하는 ‘소년가장’으로서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계속 올라와야 했다.
결국 전미르의 구위는 떨어졌고 성적도 나빠졌으며 자신감도 떨어졌다. 투수로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의 한계가 명확했다. 6월 15일까지 던진 36경기는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등판 횟수였다.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고 이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재활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재활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주사 치료 등을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결국 통증의 근원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뒤늦게 나마 수술대에 올랐다.
전미르는 수술을 받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속의 전미르는 엄지를 치켜들면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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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병원 선생님들 새 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패기를 보여줬던 슈퍼루키는 팔꿈치 수술이라는 악재와 시련에도 나약해지지 않았다.이제 전미르는 후반기 복귀를 준비한다. 재활 기간 6개월이라고 했지만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영건을 굳이 무리해서 복귀시킬 이유는 없다. 올해 롯데 불펜진이 흔들렸다고 하더라도 내년에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을 수 있다.
ABS의 하향 조정으로 포크볼 투수들인 구승민과 김원중이 헤매지 않고 위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여기에 두산과 트레이드로 정철원이라는 강속구 자원도 데려왔다. 2022년 신인왕 출신이지만 올해 최저점에 머무르면서 가치가 떨어졌지만 갖고 있는 재능 자체가 뛰어나기에 반등의 가능성도 높다. 또 정철원의 2022년 신인왕 시즌의 사령탑이 김태형 감독이었다.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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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이 예상대로 착착 진행되어 복귀할 경우, 전미르는 기존 불펜들이 지쳐가는 후반기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전미르의 복귀는 새로운 영입과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연 전미르는 그의 다짐대로 더 강하고 씩씩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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