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이희준이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의 러브콜에 대해 밝혔다.
이희준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수박·이디오플랜,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약칭 '보고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이 가운데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보고타'는 국내에서는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오는 31일 정식으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희준은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감상했다. 이에 이희준은 정식 개봉에서 달라질 부분들에 대해 "영화가 조금 더 나아졌다. 조금 더 리드미컬하고, 음악도 조금 더 좋아지고"라 자신했다.
"기분 탓인가"라고 웃으면서도, 이희준은 "아무래도 인물의 전체 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점프를 많이 하게 됐다. 어려운 점도 많았을텐데 안에서 연출님이 잘 연출해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다시 찍을지 고민까지 하면서 했으니 감독님께는 따끈따끈할 수밖에 없겠더라. 사실 감독님이 포기하면 다 끝나는 건데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촬영 중단을 극복하고 5년 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김성제 감독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희준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타'의 첫 상영 외에 특별한 만남도 가졌다. 바로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의 만남이었다. 앞서 사카구치 켄타로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은 물론 한국 드라마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출연을 기념하며 한국을 찾아 체류했고, 이 과정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희준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것이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드라마 '마우스'에서 열연한 이희준에게 깊이 감명받았다고 강조했다.
정작 이희준은 '마우스'에 대해 "심적 부담이 제일 큰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유독 작품에 몰입하고 상상하며 연기해나가는 이희준에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는 '마우스'의 인물 설정이 힘겨웠기 때문이다. 이희준은 이에 "엄마, 아빠가 눈 앞에서 살해당하고 경찰이 됐다는 이야기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도저히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이야기 자체가 버거웠다. 그래서 4번이나 거절했다. 그런데 이승기가 저 아니면 안 한다고 작품이 엎어지는 상황이 됐다고 해서 하게 됐다. 과연, 쉽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사카구치 켄타로와의 인연은 이희준에게도 반가웠다. 이희준은 "'부국제'에서 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났다. 제 작품을 좋게 봐줬고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언젠가 같이 작업(연기) 해보자'고 구두계약을 맺은 거다. 우리끼리만. 물론 우리끼리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언젠가 한 작품에서 만나면 나는 한국어, 그 친구는 일본어를 해야 할텐데 해결이 된다면 만나보고 싶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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