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전성현(31, KGC)을 막자니 공격도 안된다. KT가 딜레마에 빠졌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원 KT를 83-77로 이겼다. 2승 1패로 앞선 KGC는 27일 이어지는 4차전서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서울 SK와 만난다.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다. 2차전까지 47점을 몰아친 슈터 전성현을 얼마나 봉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경기를 앞둔 서동철 KT 감독은 “전성현에 대한 수비변화는 없다. 정성우와 한희원이 자존심이 있으니 오늘은 잘 따라다닐 거라 믿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성현 수비는 또 실패했다. 경기초반 체력이 떨어진 허훈이 벤치로 빠지면서 정성우와 박지원이 주전 백코트로 나왔다. 박지원이 2점을 넣긴 했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다. KT 전체의 득점력이 너무 떨어졌다.
결국 서동철 감독은 1쿼터 중반에 허훈을 투입하면서 정성우와 단신 투가드를 썼다. 전성현은 이미 정성우의 수비를 상대로 고득점을 올리고 있다. 결국 4쿼터 마지막 순간에 전성현이 9cm가 작은 정성우의 수비 위로 쐐기 3점포를 터트렸다. 정성우는 공격에서도 3점슛 5개를 모두 놓치며 7점에 그쳤다.

전성현 수비로 사이즈가 좋은 한희원을 넣어도 문제다. 수비는 어느 정도 해주지만 공격에서 자신감이 너무 떨어진다. 한희원은 자신의 슛을 보지도 않고 패스하는 장면이 많았다. 한희원은 14분 46초를 뛰고 2점슛 하나, 3점슛 하나를 던져 무득점을 기록했다.
전성현은 16점을 넣었다. 장기인 3점슛은 4/14로 부진했지만 막판 클러치 타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슈터라면 아무리 부진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던지길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3차전 패배 후 서동철 감독은 전성현 수비에 대해 “딜레마가 맞다. 전성현을 막다보면 체력이 떨어져 한 선수에게 전담시킬 수 없다. 4차전에서도 (전성현을) 돌아가면서 막겠다. 한희원이 공격을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