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괴물'이 탄생했다. 안산(20, 광주여대)이 놀라운 평정심을 선보이며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였다.
안산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었다.
이로써 남자팀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과 합을 맞춘 혼성 단체전, 강채영(25, 현대모비스) 장민희(22, 인천대) 언니들과 힘을 모은 여자 단체전에서 이미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안산은 이 종목 우승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2021/07/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30/202107301704779635_6103bb85508b1.jpg)
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산은 이제 한국 역사상 최초 올림픽 3관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안산은 약관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도 그랬지만 오롯이 혼자 버텨야 하는 개인전에서 더욱 그 빛을 발했다. 특히 가장 극적인 순간에는 10점을 따내 운이 아니라 실력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안산의 개인전 첫 고비는 일본 귀화 선수 하야카와 렌(34, 한국명 엄혜련)과 벌였던 16강전이었다. 4-4로 팽팽하던 5세트에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자신을 추격하던 하야카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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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켄지 브라운(미국)과 벌인 4강전은 더욱 힘들었다. 첫 세트를 넘겨준 안산은 2, 3세트 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4세트에 30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하고 5세트 마저 28-28로 비겨 슛아웃에 돌입했으나 안산은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단발 승부에서 10점에 꽂아 브라운의 추격의지를 꺾어 버렸다.
결승전도 마찬가지. 첫 세트를 비긴 안산은 2세트를 완벽하게 가져가며 승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내리 두 세트를 잃어 역전을 내줬지만 5세트를 가져가며 슛오프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역시 한발로 승부가 나는 상황에서 10점에 꽂아 금메달을 따냈다.
SBS해설위원으로 나섰던 양궁 금메달 부부인 박경모, 박성현도 "강심장", "간이 배 밖에 나왔다", "저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담대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면서 안산의 높은 정신력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안산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살짝 눈가를 붉히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