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내가 원조야” 3파전 노리는 기아차 ‘쏘울 부스터’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1.22 09: 16

 트렌드가 형성되기 전의 트렌드 세터들은 억울하다. 사람들은 트렌드 형성 이후부터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쏘울’이 억울한 게 있다. 지난 2008년 탄생해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상당한 지위를 굳혔는데 유독 국내 시장에선 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 억울한 건 ‘소형 SUV’ 분류법이다. 쏘울은 출범 때부터 콤팩트 SUV, 즉 소형 SUV 세그먼트에 속했지만 정작 사람들은 ‘소형 SUV’의 시작이 2015년부터라고 인식한다.
2015년은 쌍용차 티볼리가 출시된 해다. 물론 그 전에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도 있지만 이들도 쏘울처럼 억울한 축에 속한다. ‘소형 SUV’ 세그먼트가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자리를 잡으면서 대박을 터트린 첫 작품은 어쨌든 티볼리니까. 

티볼리 인기에서 심상찮은 기운을 느낀 현대기아차는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꽤나 할말 많은 과정을 거쳤지만 우리나라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가 양분하는 구도가 돼 있다. 코나가 뛰어 든 2017년, 티볼리가 5만 5,280대, 코나가 2만 3,522대가 팔렸다.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티볼리가 39.4%, 코나가 16.8%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구도가 뒤바뀌었다. 코나가 5만 468대로 32.9%, 티볼리가 4만 3,897대로 28.6%를 차지했다. 두 모델은 엎치락뒤치락 국내 소형 SUV 시장의 61.5%를 잡고 말았다.
소형 SUV군의 경쟁차들이 이를 갈았다. 그 중에서도 쏘울엔 억울함까지 더해졌다. “알고 보면 내가 원조인데.”
절치부심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낸다. 기아자동차가 23일 출시 예정인 3세대 쏘울 ‘쏘울 부스터’가 그 경우다. 작정하고 만든 쏘울 부스터가 ‘원조 논쟁’에 불을 지피며 양강 구도의 소형 SUV 시장을 삼각 구도로 만들려 하고 있다.
‘쏘울 부스터’의 디자인은 이미 공개 된 상태다. 디자인 콘셉트는 '하이테크'다. 귀에 쏙 와닿지는 않지만 최첨단 테크닉이 가미 된 미래지항적 디자인이라는 의미 같다. 약간은 게임 캐릭터 느낌도 난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라면 이런 디자인에 친숙하다. '게임용'을 표방한 키보드나 마우스가 대부분 쏘울 부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하이테크 디자인을 하고 있다. 디자인이 젊어졌고, 도회적 콘셉트를 표방했음이 드러난다.  
'청춘' 키워드는 실내 공간에서 더 노골적이다. 최첨단 멀티미디어로 운전자를 포위하다시피 했다.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배려한 흔적이다. 그들에게 자동차 캐빈은 노래방이며 영화관이다. 언제든 청춘남녀의 데이트 공간으로 변모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HD급 고해상도 LCD 10.25 내비게이션, 사운드에 연동 돼 색상과 컬러를 자유롭게 설정 가능한 사운드 무드램프, 최고급 오디오인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24시간 대기중이다. 
청춘과 비청춘을 가리지 않는 요소는 기본기로 돌렸다. 지능형 안전 사양들이다. 청춘남녀들은 운전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소형 SUV는 첫차 또는 여성고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통계로도 확인 되고 있다. 차가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쏘울 부스터는 프리미엄급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 ADAS 사양을 옮겨다 놨다. FCA(전방 충돌방지 보조), LKA(차로 이탈방지 보조), DAW(드라이버 주의 경고), HBA(하이빔 보조) 같은 주요 사양을 엔트리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다.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51.6%(기존 44.0%)로 높아졌고 차체 구조용 접착체가 112미터나 사용 됐다. 
'부스터'라는 이름도 결국은 '청춘'이다. 폭발할 것 같은 청춘의 열정이 이름에 반영 됐다. 이름만 '폭발'하면 의미가 없다. 최대 출력이 204마력에 이르는 잠재력을 심어 놓았다. 
스포츠 세단급에 해당하는 204마력을 1.6리터 터보 엔진이 뿜어 낸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조합 돼 넘치는 출력을 받아낸다. 최대 토크는 27.0 kgf∙m.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을 7.8초로 앞당겼다. 슈퍼카들이 즐겨 동원하는 '제로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전 세대 쏘울이 11.2초가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기동성이다. 참고로 티볼리는 126마력, 코나는 176마력의 최대 출력을 낸다. 
태생적으로 박스형 차체는 실내 공간에서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 있다. 소형 SUV의 치명적 단점은 박스형으로 극복하는 게 상례다. 이를 벗어나면 뒷좌석 공간은 옷가지와 가방이 차지하게 된다. 쏘울 부스터는 경쟁 소형 SUV에 비해 우수한 실내 거주공간을 자랑한다. 쏘울 부스터의 2열 레그룸은 985mm다. 티볼리의 2열 레그룸 883mm이 비해 10cm가 넓다. 러기지 공간도 364리터로 널찍하다. 미국 소비자들은 쏘울의 실용성을 이미 알고 있다. 미국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엔트리 SUV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세대 쏘울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형 SUV는 낯설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는 다르다. 쏘울 부스터가 작정하고 덤비는 노림수다. /100c@osen.co.kr
[사진] 기아차 쏘울 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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